2일 아주경제 취재 결과 일베를 상징하는 손 모양과 유사한 이미지가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로그인 시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확인 버튼에 문자와 함께 표기돼 있었다.
방사청은 해당 이미지를 국방전자조달 고도화를 시작한 2017년 7월부터 사용해 왔다. 그럼에도 4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해당 이미지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실무 부서에서 애초에 일베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보지 않았다는 게 방사청 해명이다.
방사청은 "확인과 제출 버튼에 두 종류 이미지를 사용 중"이라며 "확인 버튼은 OK 모양, 제출은 검지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제기된 이미지 원본파일을 살펴보면 네 번째 손가락이 (일베 인증 손가락과)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사청 해명에도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OK를 의미하는 손 모양은 전체 모양이 수직으로 하늘을 향한다. 중지와 약지, 소지 역시 하늘 방향으로 곧게 향한다.
반면 방사청 이미지는 손 전체 모양이 엎어진 듯 수평에 가깝다. 중지·약지·소지도 비스듬히 올라간 모양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OK를 나타내는 손 모양보다는 전체적으로 일베 인증 손 모양과 더 유사한 인상이 강하다.
지난 2015년 1월 29일 청와대 폭파 협박범 강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서면서 일베를 뜻하는 손동작과 비슷한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일었다. OK를 나타내는 손 전체 모양이 뒤집혀 일반적인 OK 표시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OK 손 모양 이미지를 수직이 아닌 수평적으로 도안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방전자조달시스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방사청 실무 부서 측은 "디자이너를 찾아서 물어봐야 할 사안이라 답변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오늘 해당 이미지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