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형성하고 관광 빗장 푸는 각국…우리는 여전히 '꽁꽁'

202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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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나라들…여행업계 "제한적이라도 여행 빗장 풀어달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유대길 기자]
 

해외 국가들이 코로나19 여파에 굳게 걸었던 관광 빗장을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사이판과 여행 안전 권역(트래블버블)까지 실시했지만, 거기서 더 확장하진 못했다. 급증한 확진자 수와 여전히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집단 면역 형성하고 외국인 관광객 받는 나라들
백신 접종률 70%를 넘기며 집단 면역을 형성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괌은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도시 전체를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개방했다. 외국인 여행객이 샌프란시스코에 입국하려면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지를 제출하면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괌도 마찬가지다. 괌은 지난달 30일부로 괌 공중보건 및 사회복지부가 권장하는 지침 아래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원 제한 등의 규제를 풀었다. 

앞서 ​프랑스와 체코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우수 방역 국가를 대상으로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전격 허용했다. 한국인도 입국 시 격리 면제 혜택을 받는다. 

싱가포르와 캐나다도 오는 9월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여전히 보수적인 우리나라 방침···여행업계는 시름만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한 달 가까이 1000명대를 웃도는 등 상황은 심각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우리는 단기 체류 목적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에게 시설 격리(14일) 조치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여행을 위한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싱가포르와 태국, 프랑스 등 56개국과 사증 면제협정도 잠정 중단하면서 방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해외여행 상품을 준비해온 종합여행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여행 안전 권역 국가인 사이판 관련 상품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률과 확진자 추이 등 통계를 기반으로 우수 방역 국가를 선별해 단계별로 빗장을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젠 코로나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 무조건 규제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여행업계는 죽는다. 이대로는 더 버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여행 재개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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