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안니카 소렌스탐[사진=LPGA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가족들의 동의와 응원으로 출전한 시니어 무대에서다.
US 시니어 여자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위치한 브룩론 골프장(파72·6011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에 진출한 선수(51명)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 9명이고, 60대 타수를 적어낸 선수는 단 2명(소렌스탐, 캐런 와이스)이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4언더파 284타)을 8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원).
소렌스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72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지난 2008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자식을 키우며 개인 사업에 몰두해 오다가 골프채를 다시 쥔 것은 지난 3월 LPGA 투어 게인브리지에서다.
오는 10월 51세가 되는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에서 시니어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우승으로 따지면 은퇴 전인 2008년 11월 여자유럽투어(LET) 쑤저우 타이후 레이디스 오픈 이후 13년 만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은 "표현이 쉽지 않다. 모든 부분에서 잘 된 거 같다. 뭘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해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소렌스탐의 남편 마이크 맥기가 캐디로 나섰고, 딸(아바)과 아들(윌)이 '갤러리(관중)'로 함께했다.
소렌스탐은 "만 50세가 됐을 때 가족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선수 복귀'다. 가족들은 원한다고 했다. 가족의 응원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3위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