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5년간 86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모든 행정·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정부 계획이 추진되는 가운데, 전환되는 정보시스템 수가 가장 많고 이를 위한 소요예산 규모가 가장 큰 내년 공공부문에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클라우드 시장이 들어선다. 대·중·소기업 규모의 민간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공공부문에서 주요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행정안전부의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1만5369개의 전체 정보시스템 가운데 1만9개의 정보시스템을 앞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각 시스템의 사용기간(내용연수)과 전환 비용·용이성을 기준으로 5년간의 연도별 클라우드 전환 대상 정보시스템 수와 소요예산을 추산했다.
그런데 계획 첫해인 올해 소요예산 규모는 509억원, 전환 대상 정보시스템 수는 430개(서버 2735대)로, 연도별 계획 중 예산·전환대상 규모가 가장 작다. 이는 행안부가 작년부터 추진계획을 마련하면서 대부분의 정보시스템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의 공공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했다가, 올해 들어 민간클라우드 이용량을 더 늘리는 것으로 급선회한 결과로 보인다.
추진계획 기간 중 올해와 내년에 한해 민간클라우드 전환 비중이 공공클라우드를 훨씬 넘어선다. 2년간 소요예산(3508억원)으로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3581개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는데, 이 가운데 민간클라우드를 이용해 전환될 정보시스템이 2793개(78%)다.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취득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들의 공공사업 최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남은 3년 동안 계획된 소요예산(5173억원)은 공공클라우드로 전환되는 정보시스템에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3~2025년 클라우드로 전환될 시스템 6428개 중 민간클라우드 이용 정보시스템은 1759개(27%)로, 다시 공공클라우드 전환 비중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행안부는 연도별 클라우드 전환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예산 규모와 기관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클라우드 전환 대상인 정보시스템의 전환율은 17%로 파악됐다. 정부는 내년 전환율 50% 달성을 위해 2년간 33%를 더 전환해야 한다. 행안부는 이 기간 동안 행정·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내년까지 기관의 전환 비용 일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2023년 이후에도 기관이 응용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확보해 전환하도록 하고 나머지 비용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