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문화장관회의’에서 불평등을 극복하고, 포용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문화장관회의’에 문체부 장관 최초로 참석했다.
이 회의는 지난해 사우디에서 시범적으로 열린 ‘특별 문화장관회의’에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올해 처음 정식으로 개최됐다.
참가국들은 △문화유산 보호, △문화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 △훈련과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 △문화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기술,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서의 문화 창의 분야 등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5개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반영한 각료 선언문을 공동으로 채택했다.
황희 장관은 30일 회의 주최 측의 공식 제안을 받아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문화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황 장관은 “전 세계적인 보건위기 속에서 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특히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디지털 기술은 세계가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협력과 연대를 통해 다양성을 보호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가 직면한 불평등을 극복하고, 포용적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발언했고, 이 발언은 각료 선언문에도 반영됐다.
이와 함께 실감 콘텐츠 전시 등 문화예술 분야 ‘디지털 뉴딜’ 계획을 포함한 한국의 선도적인 디지털 문화정책을 소개해 디지털 전환에 높은 관심을 보인 참가국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황 장관은 30일 러시아 문화부 올가 류비모바 장관을 만나 양국 간 문화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황 장관은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2020~2021)를 맞이해 양국은 어려움 속에서도 비대면 교류로 서로의 문화를 즐기고 작은 위안을 얻었다”라고 평가했고, 올가 류비모바 장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오는 11월 11일~11월 13일) 주빈국 행사에 황 장관을 초청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2020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러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황 장관은 유네스코(UNESCO)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을 만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한-유네스코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황 장관은 먼저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일본의 국제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것과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황 장관은 유산의 보호와 더불어 해석을 통해 문화의 가치와 의미가 확산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유네스코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황 장관과 사무총장은 △남북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문화유산을 통한 문화다양성 증진, △청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한국 예술인 참여 및 가상전시 등 협력 추진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 밖에도 황 장관은 29일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복원연구소(ICPAL) 마리오 투레타 소장(차관급)을 만나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준비를 위한 양 기관 간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문체부는 현재 한지의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기초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준비과정에서의 한-이탈리아 간 공동 세미나 개최 등 협업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복원연구소는 의령, 전주 등 한지 5종이 문화재 보존·보수용으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발급한 바 있다.
황 장관은 31일 한국인 최초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되어 1일부터 직무를 시작하는 유흥식 대주교를 만나 축하 인사를 전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부탁하며 이탈리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