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가 택배비보다 비싸?”…배달료 50% 올린 교촌치킨 불매운동 조짐

2021-07-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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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이어 세종시도 배달비 올려

교촌 “배달비는 가맹점 재량으로 책정”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사진=아주경제DB]


국내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기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인상했다. 서울시와 경기도에 이어 세종시에 위치한 교촌 가맹점이 잇따라 배달료를 올렸다.

교촌치킨 본사인 교촌에프앤비 측은 배달비 책정은 가맹점의 재량일 뿐이라며 뒷짐만 지는 모양새다. 인상된 배달비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지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촌 불매운동’ 조짐마저 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교촌 가맹점은 기본 배달비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최근에는 세종 지역 교촌 가맹점까지 배달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재료값 상승에 따른 경영상 부담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배달비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교촌 관계자는 “배달비는 가맹점 재량으로 책정된다”며 “배달비는 본사의 수익이나 매출로 잡히는 것이 아니며 본사가 관여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교촌은 2018년 가맹점에 유료 배달비 도입을 권고했다. 특히 배달비 2000원이라는 사실상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교촌 관계자는 “2018년에 배달비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배달료 2000원을 책정했는데 이는 권고 사항이었다”고 했다. 본사 차원의 권고는 가맹점의 배달비 도입에 관여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교촌이 배달비를 소비자에게 부과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배달 유료화가 정착됐다. 배달비 유료화를 앞장선 교촌 제품을 불매하자는 운동이 확산됐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4%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당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전체 가맹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촌에서 배달비를 올리자 3년 전 불매운동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촌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상장하고 돈방석에 오르더니 배달료를 50%를 올렸다”며 “최저임금이 핑계인데 최저임금이 50% 올랐느냐. 무슨 논리인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배달비가 택배비보다 비싼 게 말이 되느냐”며 “교촌 불매 제대로 한번 해 보겠다”고 적었다.

“동네 배달대행도 3000원을 안 받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 “3000원이면 택시비 기본요금 거리에 근접한다” 등 댓글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교촌이 배달비 인상 카드를 들었으니 다른 치킨업체들도 배달비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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