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투자 나선 SK···최태원發 '파이낸셜 스토리' 돛 올린다

2021-07-2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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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40조원 전문가치투자자 진화 목표

시장 신뢰·공감 중심 '재무성과 구현' 의지 담아

첨단 소재·친환경 등 분야 막론 적극적 기업 공략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의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하겠다고 밝힌 SK㈜(이하 SK)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매월 수천억원 단위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숨 가쁘게 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왔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빈틈없이 써내려가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초부터 신속하게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첨단소재·친환경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전방위 투자를 진행했다.

SK는 연초부터 계열사 SK E&S와 손잡고 각각 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연료전지(PEMFC)와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 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이어 3월에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기업(CMO)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동시에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뉴모빌리티 펀드' 조성에 참여해 3000만 달러(약 350억원)를 출자하기도 했다.

4월에는 46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마산그룹 산하의 '빈커머스' 지분 16.3%를 사들였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300여개 편의점 및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유통 1위 기업이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5월에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해 3대 주주 자리를 굳혔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은 차세대 음극 신소재로 꼽히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 기술을 축적한 기업이다.

6월에는 글로벌 최초 청록수소 생산기업 모놀리스에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다. 모놀리스가 생산한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reactor)에 주입해 수소(H2)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생산된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Blue)·그린(Green)수소와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이달 초에는 일본 친환경 소재기업 TBM에 1400억원을 투자했다. TBM은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라이멕스'(LIMEX)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6일에는 중국 조이비오그룹(Joyvio Group)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중국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SK와 조이비오그룹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Plant-based Meat), 발효 단백질(Fermentation)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거의 모든 달 숨 가쁘게 진행되는 투자는 SK가 올해 초 발표한 파이낸셜 스토리와 연관이 깊다. SK는 올해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해 내겠다고 선언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시장의 신뢰와 공감을 중심으로 재무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SK그룹의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SK는 이 같은 파이낸셜 스토리 발표 전후 목표 실현을 위해 꾸준히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실천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2025년에 140조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그 기반을 잘 구축해야 한다"며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4대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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