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카뱅 대흥행에 안도… 게임주 강세에 잇단 'IPO '대박' 나올까

2021-07-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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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속 27일까지 수요예측 진행

공모가 상단 기록 땐 국내 게임사 1위 등극

외국인·기관 자금 얼마나 몰릴지 관심

[사진=크래프톤 제공]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가 대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크래프톤이 안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기관 청약에서 신기록을 달성하며 고평가 논란을 종식시키자 크래프톤도 IPO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면서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주의 높은 상승세도 크래프톤 IPO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6일 IPO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IPO에 착수한다. 오는 27일까지는 기관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내달 2일부터 3일까지고 상장 예정일은 10일이다.
크래프톤이 당면한 과제는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다. 크래프톤의 공모 희망가는 40만~49만8000원이다. 당초 희망가는 45만8000~55만7000원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공모가가 하향 조정됐다. 크래프톤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비교 대상으로 국내외 대형 게임회사를 비롯해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를 선정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게임사에 비해 높은 콘텐츠 회사를 비교 대상으로 적용하면서 공모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주가는 수정 전 공모 희망가 상단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크래프톤 비상장주는 서울거래소 비상장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5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월초 기준가 60만원 대비 꾸준한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어 공모가 거품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시가총액이 다른 게임사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우려를 사는 부분이다. 희망가 기준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0조~25조원에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1위 게임업체로 평가받는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17조8267억원 대비 약 2조~7조원 높은 수준이다. 신작 흥행에 성공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7조4933억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나는 액수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라는 걸출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일 IP의 한계를 고려하면 시총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기관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흥행을 거둠에 따라 크래프톤도 공모가 상단 달성이 무난하게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역시 비교기업으로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계 핀테크 업체를 선정하며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IPO 흥행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카카오뱅크 수요예측에는 2585조원이 몰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최근 게임주의 주가상승률이 높은 점도 크래프톤의 IPO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카카오게임즈는 10만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일 종가(5만7500원) 대비 70%가량 급등한 상태다. 신작 모바일게임 '오딘'이 양대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점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당초 단기간 급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주가가 10만원을 달성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딘의 견고한 매출 흐름이 지속되고 신작 PC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며 10만원을 돌파했다는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공모가는 올해 전망치 기준으로 보면 고평가가 아닌 적정 수준"이라며 "신작 '배틀크라운드:NEW STATE' 글로벌 론칭 일정이 연말로 예정돼 있어 공모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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