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수요 감소에...SKT ‘망 공유’ 카드 꺼내나

2021-07-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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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통신업계 단계적으로 3G 서비스 중단 계획

3G 주파수 LTE 전환 시...5G 활성화·효율성 증대 효과

SKT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동통신 시장에서 4G(LTE)와 5G가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3G에 대한 고객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SKT가 고객 편의를 위해 3G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망 운용 비용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G가 사실상 이통사의 리스크로 떠오른 상황에서 SKT는 경쟁사인 KT와 3G 망을 공유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SKT는 최근에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3G 가입자 수요 고려 시 향후 10년 이상 3G 망 운용 유지 필요로 지속적인 운용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T는 3G가 LTE·5G 대비 요금제가 낮아 수익률 감소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3G 네트워크 망의 노후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기지국과 장비 유지 보수 비용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해외 통신업계의 경우 단계적으로 3G 서비스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3G 주파수 대역을 LTE로 전환해 사용하면 ‘5G 활성화’와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T는 3G 리스크 타개를 위해 △3G 현대화를 통한 전력 효율화 △경쟁사 상황을 고려한 3G망 공유 방안 △특수목적 단말 등 사업 확장을 통한 가입자의 단계별 이동 전략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SKT는 지난 3월 3G와 LTE 네트워크 통합·업그레이드를 통한 전력 사용량 절감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싱글랜 기술이 적용됐다. 싱글랜 기술은 하드웨어 교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하나의 장비로 통합 운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SKT는 싱글랜 기술을 활용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감축했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기술을 지난 2019년부터 적용해 지난해에는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 78개시 기지국과 중계기에 적용을 완료했다.

경쟁사와의 3G 망 공유 방안은 비용 절감을 위한 일종의 아이디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지난 5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SKT와 KT, 알뜰폰을 모두 합친 3G 가입자 수는 417만2659명이다.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7145만3190명)의 5.8%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 3G 가입자 수는 667만7844명으로 당시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6944만4696명) 중 3G 가입자 비율은 9.6%였다. 1년 새 3G 가입자 비중이 약 3.7%가량 빠진 것이다. 업계에선 3G도 결국에는 2G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G의 경우 지난달 30일 서비스가 종료됐다. 2G는 단말기 단종, 통신장비 노후화, 부품 생산 중단, 이용자 감소가 겹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KT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SKT가 3G를 운용하는 것을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SKT는 고객 보호를 위해 3G 주파수를 보유하고 갈 것이다. 당장 3G를 종료할 것이란 해석은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3G 망 공유는 효율적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면서도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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