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부활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에서 3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일치된 방향을 확인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웬디 셔먼(Wendy R. Sherman)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및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문제와 지역・글로벌 정세 등 한·미·일 3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일 3국 차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와 관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현 상황의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는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3국간 외교차관 협의는 지난 2015년 4월 워싱턴에서 처음 열려 이후 2016년 4번, 2017년 1월 워싱턴에서도 개최된 바 있다.
최 차관은 "한반도 비핵화는 긴 게임"이라며 "한·미·일의 전략적 공조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이든 (미국) 정부가 외교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북한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공통된 의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의를 통해 이뤄진 한·미·일 3국의 공조가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대화 메시지에 북한이 전향적으로 대응하기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또한 무산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 차관은 "그동안의 실무 성과를 바탕으로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이) 지속해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간, 특히 한·일 간 협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한일 정상회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양측이 만들어 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진전된 결과를 만드는 것은 지금부터의 일"이라고 밝혔다. 모리 차관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한국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또한 3국 차관은 협의에서 기후 위기와 팬데믹 대응, 경제 회복 등 21세기 글로벌 도전과제를 다루는 데 있어 삼각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을 촉진하는 데 있어 자유와 경제적 기회, 인권, 법규에 기반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