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초 새 랜드마크 '서초 그랑자이' 집들이...직접 가봤습니다

2021-07-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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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전체 필로티 구조 도입해 호텔 연상 설계

조경, 특화 커뮤니티 입소문 타며 서초 대장주 돌입 움직임

서초동 그랑자이 아파트 정문. [사진= 한지연 기자]


서초구 서초동에 새로운 랜드마크 아파트가 생겼다. GS건설 '그랑자이'의 강남권 첫 출격이다.

집들이가 한창인 서초그랑자이를 최근 직접 찾았다. 언제 가도 복잡한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나와 고층 빌딩숲과 메케한 도로를 따라 20여분을 걷다 보니 시야가 탁 트인 넓은 공터에 거대한 은빛 소나무 조형물이 우뚝 솟아있었다. 서초 그랑자이를 상징하는 대형 문주다. 뜨거웠던 여름날, 뙤약볕을 받아 유난히 번쩍이던 은빛 나무는 단지를 감싸는 푸른 색감과 어우려져 마치 도심 속 오아시스를 연상케 했다.
서초 무지개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그랑자이는 GS건설의 야심작이다. 1978년 지어진 무지개아파트는 지상 12층, 9개동, 1074가구 규모로 당시 대치동 은마아파트 못지않은 강남 재건축 상징 단지였다. GS건설이 2015년 수주해 이주부터 공사, 완공까지 단 5년만에 초고속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9개 동, 1446가구 규모로 서초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아파트다. GS건설 관계자는 "조경과 문주, 내외부 설계 등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면서 "전체 동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로비에 들어설 때부터 호텔리조트 같은 느낌을 줬는데, 이 설계 덕에 이 아파트 1층은 주변 다른 아파트 3~4층 정도의 높이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서초그랑자이 내부 커뮤니티 시설[사진=한지연 기자]


이 단지가 분양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동 시설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현 상황을 반영해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콘텐츠로 커뮤니티를 채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국내 처음 시도되는 입주민 전용 영화관(CGV살롱)이다. CGV 골드클래스 수준의 26개 좌석을 갖췄고, 영화 외에도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스포츠 생중계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화관 바로 옆에는 키즈클럽과 악기 연습실, 스튜디오, 생일파티, 모임 등이 가능한 대형 컨벤션 센터 등도 조성된다.

강남권 첫 '그랑자이'답게 '클럽 자이안'은 초대형 스크린이 장착된 수영장과 호텔급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 연습장, GX룸으로 채웠다. 운동 후 휴식을 위한 카페테리아와 라운지, 입주민 손님을 위한 호텔식 게스트하우스도 4실이나 마련됐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 커뮤니티는 지하에 있지만 서초그랑자이 커뮤니티는 지형을 활용해 1층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줘다"면서 "특급호텔이 제공하는 커뮤니티 수준으로 입주민들은 매일 단지 안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102동 최상층인 35층에 별도로 마련된 스카이라운지 ‘스카이큐브 카페’도 돋보이는 시설이다.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강남의 화려한 도시 전경은 물론, 우면산과 양재 시민의 숲 등 쾌적한 자연환경까지 한눈에 담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이 장착된 최장 길이의 수영장. 1층 공원을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다. 서초그랑자이 내부[사진=한지연 기자]


GS건설이 특히 공들인 부분은 용적률은 높이고 건폐율은 낮춘 '조경 설계'다. 단지 전체를 숲속 갤러리 정원처럼 조성해 입주민들이 마치 휴양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24시간 느낄 수 있게 했다. 단지 중앙에는 축구장 2.5배 크기의 공원인 '엘리시안 야드'를 과감하게 배치했다. 이 곳에는 푸른 잔디밭과 함께 소나무와 팽나무 등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나무들로 가득하다. 바닥분수와 미스트 로드, 티하우스와 스카이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G파고라, 진경산수원과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포시즌 캐널 등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었으며, 산책로 경계부에는 조형 스탠드까지 마련해 예술성까지 갖췄다.

단지 외곽에는 자이팜 가든, 테라피 가든 등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들로 가득하다. 자이팜 가든은 텃밭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즉석에서 섭취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주민들은 오감을 자극하는 테라피 가든과 아름다운 대왕참나무 총림 사이에서 소규모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구대환 서초그랑자이 조합장은 "사계절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4가지 테마의 산책로를 조성했고, 아이들이 공동주택에서도 창의력과 모험심을 느낄 수 있도록 숨은 공간도 곳곳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도심 밖 계곡을 연상케 하는 서초그랑자이 조경. GS건설 제공]


관건은 가격이다. 이미 이 같은 프리미엄이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전언이다. 현재 서초그랑자이 전용 59㎡은 24억~25억원, 84㎡은 31억~33억원대의 호가가 형성돼있다. 지난 5월 전용 84㎡ 실거래가는 29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인근에는 지난해 9월 입주한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가 있다. 기존 서초구 대장주인 삼성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84㎡은 28억~30억원 수준이다.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2억~3억원 가량 높은 셈이다.

전셋값도 서초그랑자이가 각각 13억~16억원(전용 59㎡), 16억~18억5000(84㎡) 선으로 래미안 리더스원보다 1억~1억5000만원 비싸다. 서초동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서초동 랜드마크는 리더스원이었는데 아파트 나이가 9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커뮤니티나 단지설계 수준이 그랑자이가 높다"면서 "대부분 실거주라 매물이 많지 않고, 남아있는 매물의 가격은 등기 이후 호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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