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21일 2분기 매출 73억4200만 달러(약 8조4344억원), 영업이익 18억4800만 달러(약 2조123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6% 증가했다.
회사 측은 3분기 유료 구독자 순증이 예상치인 350만명을 달성할 경우, 지난 24개월 동안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순증치는 5400만명, 연간 기준 2700만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신규 구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규 구독자 150만명의 약 68%에 달하는 102만명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객이다. 반면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는 약 43만명이 이탈했다.
북미 지역은 상반기 회원당 매출(Average Revenue Per Member)이 14.4달러(약 1만6543원)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9.72달러(약 1만1166원)에 불과하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꺾인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신 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 가입자 증가세가 감소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원 수 증가에 울퉁불퉁함(2020년 고성장, 2021년 저성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계속해서 회원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전 세계에 최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게임 신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오리지널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처럼 게임을 새로운 콘텐츠 범주로 주목하겠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고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구독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사업을 위해 페이스북과 EA 출신인 마이크 버듀를 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방대한 지식재산권 덕분에 게임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스토리가 더 깊어지고 더 깊이 관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가입자 수 둔화가 두드러지고 OTT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게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시청자가 TV를 시청하는 전체 시간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7%에 불과하며, 여기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성숙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아직 더 많은 소비자가 넷플릭스를 선택할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의미다.
하반기 콘텐츠 라인업 역시 넷플릭스의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동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위쳐', '종이의 집' 등 인기 시리즈의 후속 시즌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화 '키싱부스' 후속작과 '레드 노티스', '돈트 룩 업' 등 신작 영화도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3일 공개하는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을 비롯해 공유, 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고요의 바다', 이정재 주연의 '오징어 게임',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주연의 '지옥', 백종원 출연의 '백스피릿' 등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다수의 작품도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