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상하이 2시간 반 만에 주파" 중국, 시속 600km 자기부상열차 첫선

2021-07-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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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속철 분야서 우위 선점 기여할 것"

고속철과 항공기 중간 수요 담당 기대

다만 자기부상열차 철도 인프라 미비

중국 시속 600㎞의 차세대 자기부상열차 모습 [사진=베이징상보 갈무리]


세계 최대 고속철도망을 갖춘 중국이 최대 시속 600㎞의 차세대 자기부상열차를 처음 공개했다. 중국 당국의 든든한 지원 아래 '철도 굴기(堀起·우뚝 섬)'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0일 중국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철도차량 제조업체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의 자회사인 '중처쓰팡(中車四方)'이 이날 칭다오에서 열린 열차 시스템 공개행사에서 시속 600㎞ 자기부상열차를 공개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반발력을 이용해 차체를 궤도 위에 띄운 뒤 궤도 위를 미끄러지듯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를 말한다. '궤도를 감싸 안는' 방식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탈선 위험이 없다. 지난해 중처쓰팡은 시속 600㎞의 차세대 자기부상열차 테스트 시범 운행에 성공한 바 있다.

중국 과학기술연구센터인 중국공청원의 허화우 부원장은 이날 "시속 600km 자기부상 열차는 현재 가장 빠른 지상 대중교통수단으로, 중국 고속 자기부상열차 기술의 중대한 돌파구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선도적인 철도 운송 기술을 장악하고 세계 고속철도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중국이 독자 개발한 고속철 푸싱호의 최고 운행 속도가 시속 400㎞, 항공기는 비행 시속이 800∼900㎞ 수준"이라면서 "최고 시속 600㎞의 자기부상열차는 고속철과 항공기 중간 수요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속 600㎞를 자랑하는 자기부상열차로 선전(深圳)에서 상하이(上海)까지 1500km에 달하는 거리를 2시간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고 CCTV가 전했다. 해당 거리는 비행기로 이동하는 데만 2시간이 걸리는데, 이동 준비 시간까지 고려하면 자기부상열차의 소요 시간이 비행기보다 더 적다는 얘기다. 

자기부상열차 개발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6년 내놓은 13차 5개년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베이징, 광둥(廣東)성 등 10여개 지역에서 자기부상열차 도입에 열을 올려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현재 중국에 시속 600㎞의 자기부상열차가 다닐 수 있는 철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은 올해 초 자기부상열차의 장거리 노선 건설 계획을 발표해 향후 15년 안에 상하이~선전~광저우 노선, 베이징~홍콩~마카오 노선 등에 자기부상열차 철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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