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형 리츠(REITss·부동산투자회사)들의 상장이 예고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주가 상승과 함께 상장 리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올해 리츠 시장이 다시 한번 성장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6개의 공모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와 SK리츠,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6개 리츠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상장이 예고된 곳은 디앤디플랫폼리츠다.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을 담은 국내 최초의 멀티섹터 리츠로, 3500만주를 공모해 총 1750만주를 조달할 계획이다. 주요 자산인 세미콜론 문래와 백암 파스토(FASSTO) 물류센터, 일본 아마존의 오다와라 물류센터 등에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상태다. 상장 이후에도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자산 매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리츠들도 재차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의 상장을 재추진 중이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위치한 크리스탈 파크 오피스 단지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재간접형 리츠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물류센터 등 추가 자산 편입을 거쳐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장을 포기했던 신한서부티엔디리츠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다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인천 연수구의 쇼핑몰 스퀘어원과 호텔 등을 자산으로 담고 있다. 이외에도 NH농협리츠운용의 NH올원리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도 하반기 상장이 점쳐지고 있다. NH올원리츠는 성남 분당스퀘어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서울·수원 엠디엠타워, 이천 도지물류센터 등을 모자(母子) 리츠 형태로 담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역시 모자 형태로 미국 소재의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도입 이후 오랜 기간 성장이 정체됐던 국내 상장 리츠는 지난 2019년 호황기를 맞이했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배당수익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13개에 달하는 국내 상장 리츠 중 8개가 2019년 이후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가 급등과 함께 배당수익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며 신규 상장이 주춤했지만,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올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리츠들의 배당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8.33%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입성을 철회했던 리츠들도 상장을 다시 추진하면서 공모가 여럿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가 인상될 경우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