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부족, 한숨 돌리나?...OPEC+, 18일 증산 합의 전망

2021-07-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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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증산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의 갈등이 봉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초 결렬했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가 재개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18일 OPEC+가 원유 생산 정책 회의를 화상 방식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회의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OPEC 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주말 휴일이었기에 관계자와 연락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OPEC+는 석유장관회의를 열고 사우디의 주도로 원유 증산 방안을 논의했지만, UAE의 반대 의사로 결국 지난 5일 회의는 결렬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OPEC+는 사우디의 주도 아래 하루 10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단행했으며, 이후 점진적으로 감산 수준을 완화(증산)하고 있다.

이달 초 회의에서 OPEC+ 참여 산유국은 올해 8∼12월 매달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고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을 내년 4월에서 내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이 경우 현재 하루 580만 배럴 수준인 OPEC+의 전체 감산량은 올해 12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총 하루 380만 배럴)이 줄어든다. 하지만 UAE는 증산 기한을 연장할 경우 생산량 기준점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단독 증산에 나서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지난해 OPEC+는 각국의 감산과 증산 규모를 배분하기 위해 특정 시점의 각국 생산량을 기준점으로 삼아왔다. 이는 하루 1000만 배럴 감산 합의 당시에도 쟁점으로 작용했는데, 합의 기한 동안 각국의 원유 생산량을 좌우하는 생산량 기준점에 따라 각국의 원유 판매 수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UAE는 자국이 산유량을 확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지만, 당초 합의한 생산량 기준점이 이를 반영하지 않고 너무 낮게 설정돼 상대적으로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회의 결렬 이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사우디와 UAE의 의견 중재를 시도해왔고, OPEC+ 외부 국가인 미국 역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해 양측의 합의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로이터는 양국이 최종 협상안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조만간 OPEC+가 증산 합의 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당시 로이터는 해당 협상안에 대해 UAE가 사우디의 증산 합의 기한 연장안에 동의하는 대신, 사우디는 현재 하루 316만8000배럴 수준인 UAE의 생산량 기준점을 2022년 4월부터 하루 365만 배럴로 늘리는 것을 허용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달 초 OPEC+ 회의 결렬과 함께 2주 가까이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

각국의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과정에서 원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석유 재고가 바닥에 가까워지는 등 국제적인 원유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내내 양대 기준 유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1~1년 6개월 사이 최고가인 배럴당 75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양국의 합의 타결 관측 보도가 나온 이후, 양대 기준 유가는 일제히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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