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프랜드 포스터. [사진=SKT 제공]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이란 뜻의 그리스어 접두사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가리키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이 섞인 공간으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거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더해져 가상 공간을 만들어낸다.

아바타 꾸미기. [사진=이프랜드 캡쳐]

이프랜드 속 메타버스 클럽에서 아바타들이 춤추고 있다. [사진=이프랜드 캡쳐]
다음으로는 명상 밋업에 들어갔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며 명상 훈련 동영상 강의가 재생되고 있었다. 부천영화제 미리 보기에서는 예고편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이프랜드는 최근 비대면 회의, 발표 등이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를 고려해 메타버스 룸 내에서 문서, 동영상 등을 스크린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밋업 내에 각종 문서를 공유해놓은 이용자들도 보였다. 명상, 영화제 룸도 이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줌, 구글 미트 등 화상회의 플랫폼이 보편화한 상황에서 이프랜드로 회의할만한 이점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기존 화상회의 플랫폼과 비교하면 색다르게 느껴지지만 이프랜드는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PDF, MP4로 공유 가능한 파일 형식이 한정된 점도 아쉽다. 직장인이 자주 쓰는 워드, 파워포인트 등은 현재 쓸 수 없다.

밋업에서 공유한 1분 스트레칭 동영상을 이프랜드 이용자들이 시청하고 있다. [사진=이프랜드 캡쳐]
다만 아직은 기본적인 공간만 제공돼 의자에 앉거나, 공간 내부를 걸어 다니는 정도의 활동만 할 수 있다. SKT는 향후 콘서트, 팬미팅, OX 퀴즈룸 등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할 방침이다.
음성보다는 문자 채팅을 선호하는 30대 기자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해 아이엠그라운드, 술래잡기 등 자체적으로 놀이 문화를 만들어 즐기는 이용자들이 보였다. 신청 곡을 받아 노래를 불러주는 이용자도 목격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경을 적용한 밋업 룸. [사진=이프랜드 캡쳐]
전문가들은 이프랜드의 경쟁력을 기업 간 거래(B2B)용으로 활용이 간편하다는 점을 꼽는다. 규모로만 따진다면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페토 팬미팅에 3000만명이 몰렸을 만큼 대규모 인원도 수용할 수 있는 제페토가 우위다. 그러나 B2B용도의 방을 개설하는 절차가 쉽지 않다. 개인은 최대 16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방을 열 수 있다. 반면 이프랜드는 누구나 즉석에서 130명 규모의 방을 열 수 있으니 강연, 설명회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SKT는 향후 수용 인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수백명이 참여하는 규모의 대형 콘퍼런스도 소화하게 할 방침이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프랜드에서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놀이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SKT는 "앞으로 이프랜드 내에서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메타버스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고연전도 이프랜드에서 열린다고 한다. SKT가 제공할 각종 콘텐츠와 결합한 이프랜드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