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이란 뜻의 그리스어 접두사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가리키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이 섞인 공간으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거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더해져 가상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프랜드는 최근 비대면 회의, 발표 등이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를 고려해 메타버스 룸 내에서 문서, 동영상 등을 스크린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밋업 내에 각종 문서를 공유해놓은 이용자들도 보였다. 명상, 영화제 룸도 이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줌, 구글 미트 등 화상회의 플랫폼이 보편화한 상황에서 이프랜드로 회의할만한 이점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기존 화상회의 플랫폼과 비교하면 색다르게 느껴지지만 이프랜드는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PDF, MP4로 공유 가능한 파일 형식이 한정된 점도 아쉽다. 직장인이 자주 쓰는 워드, 파워포인트 등은 현재 쓸 수 없다.
다만 아직은 기본적인 공간만 제공돼 의자에 앉거나, 공간 내부를 걸어 다니는 정도의 활동만 할 수 있다. SKT는 향후 콘서트, 팬미팅, OX 퀴즈룸 등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할 방침이다.
음성보다는 문자 채팅을 선호하는 30대 기자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해 아이엠그라운드, 술래잡기 등 자체적으로 놀이 문화를 만들어 즐기는 이용자들이 보였다. 신청 곡을 받아 노래를 불러주는 이용자도 목격했다.
전문가들은 이프랜드의 경쟁력을 기업 간 거래(B2B)용으로 활용이 간편하다는 점을 꼽는다. 규모로만 따진다면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페토 팬미팅에 3000만명이 몰렸을 만큼 대규모 인원도 수용할 수 있는 제페토가 우위다. 그러나 B2B용도의 방을 개설하는 절차가 쉽지 않다. 개인은 최대 16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방을 열 수 있다. 반면 이프랜드는 누구나 즉석에서 130명 규모의 방을 열 수 있으니 강연, 설명회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SKT는 향후 수용 인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수백명이 참여하는 규모의 대형 콘퍼런스도 소화하게 할 방침이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프랜드에서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놀이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SKT는 "앞으로 이프랜드 내에서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메타버스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고연전도 이프랜드에서 열린다고 한다. SKT가 제공할 각종 콘텐츠와 결합한 이프랜드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