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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제공]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열린 금융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다수의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 수준에서 유지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째다. 금통위 회의에서는 총 9차례에 걸쳐 동결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진정되고 경제 회복세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8월부터 통화정책 완화기조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백신접종 확산을 통해 진정될 수 있고 (경제주체들의) 학습효과도 높아졌다"면서 "소비가 다시 회복되고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이어진다면 연내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타임테이블(시간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매파적 소수의견도 처음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자리에서 고승범 금통위원은 현 0.5% 수준의 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한 0.75%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등 현 경제상황을 모르고 소수의견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안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금융정상화 당위성에 기초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복수의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 인상 시그널을 내놓고 이르면 오는 8월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이를 시작으로 4분기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연내 2차례까지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날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1명에 그쳤다.
해석은 분분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코로나 확산 여파에 따라 일정 부분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하는 반면, 금통위의 매파적 기조가 더욱 뚜렷해진 만큼 연내 2차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체적인 시점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늦어도 오는 10월까지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변수는 앞서 당국이 언급한 대로 '코로나19 확산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올해 GDP 4% 성장이 가능하다는 한은의 입장과 금융불균형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총재의 발언을 감안하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