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바라보는 리오넬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국가대표 경기복을 입고 처음으로 우승컵(코파 아메리카)을 들어 올렸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소속 구단인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ESPN 등 주요 외신은 14일(현지시간) "메시가 연봉을 대폭 깎고 바르셀로나와 2026년까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2004년 1군에 데뷔했다. 당시 나이는 17세 114일. 그는 이후 경기복을 입고 778경기 672골 305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최다 출전, 최다 득점, 단일 구단 최다 골 등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처럼 혁혁한 공을 세운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삐걱거리던 것은 지난해 8월이다. 문제의 발단은 메시가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면서다.
당시 계약은 4년간 5억 유로(약 6784억원)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메시의 이적 요청서 제출은 계약 중인 상황이라 7억 유로(약 950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해결해야만 했다.
결국 구단과 원만하게 합의하지 못했고, 계약 종료일까지 잔류하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영국),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대형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재정적 페어플레이(총수입 대비 인건비가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는 것)' 규정에 따르면 메시와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없었다.
ESPN 등은 "메시가 연봉을 대폭 깎고 2026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기로 했다"고 했고, 스카이스포츠는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하면서 기존 연봉의 50% 수준으로 계약하기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구두 합의일 뿐이다. 파격적인 계약서에 서명해야지만 현실이 된다. 축구의 경우 '하이재킹(공중 납치)'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만큼 변수가 많다. 바르셀로나의 경기복을 들을지, 아니면 다른 구단의 경기복을 선택할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