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생산 파워’ 커진 M15…낸드 시장 지배력 강화

2021-07-1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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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빗그로스 51% 전망...D램·낸드 ‘쌍두마차’ 탑승

SK하이닉스가 M15 생산량 증가를 앞세워 자사의 낸드플래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플래시 빗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5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빗그로스 전망치로 제시된 38.7%보다 약 12%p 높은 수치로, SK하이닉스가 높은 빗그로스를 통해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올해 50%를 상회하는 빗그로스를 달성하게 된다면 이는 기존 계획보다 높은 생산량 증가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지난 4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낸드플래시 수요는 30% 중반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시장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는 빗그로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빗그로스가 고성장하는 것은 충북 청주캠퍼스 내 M15가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15는 SK하이닉스가 2015년 4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제시한 ‘미래비전’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M15 외에도 경기도 이천에 준공한 M14·M16 공장이 SK하이닉스의 미래를 책임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공장에는 장비가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기업들은 반도체 장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한 번에 들여놓기보다는 수주 현황이나 양산 계획에 맞춰 차례로 배치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2018년 10월 준공한 M15는 만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공장 생산능력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M15의 생산능력이 1분기 월 4만장 수준에서 4분기 월 6만장 규모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낸드플래시 생산 빗그로스가 전년보다 46.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 빗그로스(34.4%)보다 12.4%p 높은 수치다.

아울러 올해도 월 생산량 기준 1분기 6만5000장, 2분기 7만장, 3·4분기 각 7만5000장 등 생산능력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M15가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낸드플래시 확대를 통해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업에는 호재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M15의 월 생산량이 내년 4분기 10만장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SK하이닉스가 2025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도 이르면 내년부터 SK하이닉스 매출에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인수와 관련한 각국 반독점 심사가 완료되고 1차 납부금을 납부한 뒤부터 인텔 낸드 사업부 실적이 SK하이닉스 매출에 일부 포함된다. 현재 중국, 싱가포르 등 2개 국가의 반독점 심사만을 남겨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M15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글로벌 4위(올해 1분기 옴디아 발표 기준)에 머무르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비중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지위가 상승함으로써 D램·낸드플래시의 시장지배력이 동시에 강화돼 업계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8년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공장 준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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