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기업, 올해 일제히 상장 도전하는 이유는

2021-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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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화학 관련 대기업이 일제히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극적으로 변화한 사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중화학기업이 늘어났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유독 늘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IPO에 성공한 기업은 9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2곳 대비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도 동일하게 5곳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수는 2017년 상반기(10곳)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도 상장을 노리는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특히 재계에서는 중화학 관련 대기업의 IPO 추진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중공업, 아주스틸 등은 상장심사 절차를 밟고 있어 올 하반기 상장이 유력하다. SM그룹의 해운사인 SM상선도 지난 12일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해 이르면 연내 IPO를 마무리할 수 있다. 에이치라인해운도 조만간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IPO 기업이 많은 것은 우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종가기준 코스피지수는 3246.47을 기록해 올해 초 2944.45 대비 300포인트 가량 올랐다.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초 2175.17에 비하면 11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최근 중화학기업이 코로나19에 의한 변화에 적응하느라 대규모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IPO에 나선다는 진단도 나온다. 코로나19와 환경 규제 강화 등 최근 대규모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기업은 환경문제 해결과 연관이 깊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SM상선, 아주스틸 등 조선·해운·철강기업도 최근 속속 도입되는 친환경 규제에 적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하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라서 새로운 환경규제를 충족할만한 시설과 시스템을 서둘러 갖출 필요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산업계 모든 영역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중화학 부문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중화학기업은 변화에 맞춰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 IPO를 추진하는 곳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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