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는 지금 ESG 앓이 중

2021-07-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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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성장 요구 커…ESG위원회 설립·탈석탄 선언 등 잇달아

전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자 국내 보험업계도 앞다퉈 ESG 경영 시동을 겪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이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석탄 등 탄소가 대거 발생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도시 숲 조성 등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보험사들이 ESG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굿윌스토어’와 함께 임직원의 물품을 기증하는 ‘기브 그린 캠페인’을 진행, ESG경영 실천에 힘쓰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장애인 직원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택배 방문 수거 서비스’를 통해 자택에서도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를 더해 임직원 참여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들에게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자원봉사 시간 인정, 친환경 굿즈 증정 등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한화생명 임직원들은 의류, 잡화, 책, 소형가전 등 다양한 물품 3000여점을 기증했다. 기부받은 물품들은 상품화 과정을 거쳐 굿윌스토어 대전점에서 판매된다.

NH농협생명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도시숲 조성에 나선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22일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함께 도시숲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실시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NH농협생명에서 전달한 기부금은 서울 홍은사거리 교통섬 내 숲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교통섬 내 숲 조성은 도심 내 소규모 유휴공간을 녹지로 활용해 차량 미세먼지 및 도시열섬현상으로 열악해지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통섬 숲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실시했다. 시민, 고객에게 생활권녹지를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교보생명도 주요 계열사들과 손잡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8일 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전세계적 탄소 중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롯데손보와 삼성화재는 최근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이사회 산하에 ESG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최고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화재는 ESG위원회는 각종 ESG 활동과 관련한 이해관계인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이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서명 활성화를 통해 90% 이상을 종이 없는 보험 계약으로 체결 중이며,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해 사내 캠페인 등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보험사 중 유일하게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등 국제 인증을 동시에 취득했다.

롯데손보가 신설한 ESG위원회는 위원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을 보장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근 ESG에 대한 기업들의 사회적인 의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며 "ESG 실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새로운 투자처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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