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1000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수도권 확산세가 매섭다.
서울 여의도 음식점과 강남 현대백화점은 물론 서울 곳곳에서 대형마트, 백화점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11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가 전날 6명 늘어 누적 109명(타 시도 9명 포함)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중 백화점 종사자가 82명, 방문자가 14명, 가족·지인이 12명, ‘n차’ 감염 사례가 1명이다. 현대백화점 집단감염으로 현재까지 총 1만531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572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자가 격리를 하며 초조하게 확진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음식점 관련 확진자도 전날 7명 늘어 누적 60명(타 시도 5명 포함)이 됐다. 음식점 종사자 15명, 방문자 19명, 관련 시설 8명, 가족·지인 18명이 확진됐으며, 현재까지 804명이나 검사를 받았다.
해당 음식점은 자연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지하에서 냉방기를 계속 가동한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등포구는 12일부터 여의도 공원 임시선별진료소를 밤 9시까지 운영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검사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이날 지하 1층 슈퍼매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하 1층을 폐쇄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7∼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슈퍼 계산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백화점 측은 “12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선제적으로 감안해 긴급 폐쇄조치를 했다”며 “해당 층 전체 직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이마트 가양점 1층 냉동·냉장 식품코너 이용자 중 유증상자에 대해 선별진료소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서울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토요일 최다 기록으로, ‘3차 대유행’ 당시의 종전 기록(작년 12월 19일 473명)보다 36명 많다.
하루 전(9일) 509명과 같고, 1주일 전(3일) 289명보다는 220명이나 늘었다. 서울은 이달 6일 583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쓴 뒤 550→503→509→509명으로 닷새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 지역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웃돌면서 각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에서 17만6062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은 71개 상설선별진료소와 25개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데, 대체로 보건소는 주말에도 진료소를 정상 운영하지만 민간 병원 진료소는 그렇지 않다.
임시선별진료소나 병원에서 운영하는 진료소는 운영시간이 주말의 경우 제각각이고, 일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 곳도 상당하다. 병원은 방역당국에서 유증상자로 의심돼 코로나19 검사 안내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10만원 내외의 검사비를 받는다.
통상적으로 보건소는 검사를 받은 익일 오전에 결과가 나오고, 민간 병원의 경우 비용을 들이는 대신에 반나절 정도면 코로나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