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 예고에도 유통주 약세…델타변이에 공매도도 늘어

2021-07-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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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회복에 따른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했던 유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델타변이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3분기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공매도 현황에 따르면 시장은 유통주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 지수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418.4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로는 1.72%(7.31포인트), 지난달 말(441.28포인트) 대비로는 5.17%(22.8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수는 이달 들어 6일(+0.74%)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 지수 구성 종목은 삼성물산과 이마트, 호텔신라 등이다.

지수와 별개로 유통가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이마트의 6월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조1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이마트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5조7869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이다. 같은기간 롯데쇼핑도 매출 4조1068억원과 영업이익 801억원이 전망된다. 이들 종목이 지난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두 유통주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인 셈이다.

유통업 지수가 2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하락하고 있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자리한다. 감염력이 높은 델타변이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 1000명을 돌파한 1212명을 기록했다. 이후 △7일 1275명 △8일 1316명 △9일 1378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강해지는 추세다. 검사자 수가 감소해 평일 대비 적은 확진자가 집계되는 경향이 있는 주말에도 1300명을 넘어섰다. 10일 확진자 수는 1324명으로 나타났고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316명을 기록하며 사상 첫 300명대를 돌파, 전국적인 대유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12일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방역수칙도 유통주에 부담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금지되고 이용인원도 시설면적 8㎡당 1명으로 제한된다. 백신보급이 확산되면서 '보복소비' 호황을 누렸던 유통주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투자자들도 유통주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에 유통주가 다수 포진했다. 종목과 공매도 비중은 △동서 16.41% △동원F&B 13.73% △오리온 12.56% △롯데쇼핑 11.93% △BGF리테일 11.87% △농심 10.7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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