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전 세계를 강타했던 올해 상반기, M&A 시장에서는 플랫폼 딜이 유난히 두드러졌다.
이베이코리아·지그재그·잡코리아 등의 플랫폼 M&A가 대표적이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M&A는 이베이코리아였다. 디지털 전환에 초조한 대기업들의 상황을 대변했고, 플랫폼의 위상을 확인하는 딜이었다. 통상적으로 플랫폼은 비즈니스 플랫폼을 의미하는데, 전문가들은 플랫폼의 핵심을 확장력에서 찾는다. 카카오, 네이버의 확장력은 무한에 가깝다 보니 기업 가치가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기업은 유저를 발판 삼아 쇼핑, 엔터, 모빌리티, 금융 등을 붙여나가며 서비스를 확장 중이고, 확장하는 만큼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대기업들을 위협했다. 롯데와 이마트는 현 시장을 지배하는 플랫폼에 올라탈지,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할지 갈림길에 섰다. 양 사 중 이마트 그룹이 3조5000억원을 베팅하며 기존 플랫폼에 올라타는 선택을 했다.
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는 유니콘 기업의 정석을 보여줬다.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는 매치그룹에 의해 1조9000억원에 인수됐다. 매치그룹은 글로벌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틴더'를 운영하는 나스닥 상장사다. 다만, 테일러메이드의 딜과 달리 하이퍼커넥트 딜은 파생된 M&A를 생산하는 데 실패했다. 동영상 편집 앱인 키네마스터는 하이퍼커넥트 M&A 흐름에 편승하고자 했으나 흥행 실패로 결국 매각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