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NYSE)의 주가가 5거래일 만에 급등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든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명령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디디추싱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12% 급등한 주당 12.03달러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간 이어온 급락세에 따른 저가 매수가 이날 디디추싱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2일 5% 넘게 하락한 데 이어 6일 20%, 7일 5%, 8일에도 6% 가까이 급락했었다. 이로써 디디추싱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30% 이상 폭락했으며, 공모가(14달러) 한참 아래로 떨어졌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판공실은 네트워크 보안 조사 결과 25개 앱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이용한 사실이 포착되면서 중국인터넷(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앱스토어에서 내릴 것을 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2일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 앱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검토를 마무리할 때까지만 신규 가입은 물론 다운로드받을 수 없도록 했었으나 이번에 완전히 퇴출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러면서 관련 앱 운영자들은 법에 따라 시정 사항을 잘 준수하고 개인정보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각 인터넷 사이트와 플랫폼에서 디디추싱과 디디추싱 기업판 등 25개 앱이 다운로드가 금지됐다. 다운로드 금지 대상은 디디추싱 기업판, 디디추싱 순펑처(順風車, 개인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하는 일종의 카풀), 우버차이나, 디챗(D-Chat) 등이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2018년 차량 기사의 승객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래 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왔다. 특히 최근 중국이 인터넷 공룡에 대한 규제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디디추싱을 둘러싼 반독점 규제 리스크도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