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단계 격상, 주말까지 보고 논의할 것" [사진=연합뉴스]
'4차 대유행'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8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으로 집계돼 기존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이번 대유행의 중심인 서울 지역 단독으로 거리두기 상향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르면 오는 11일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402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최다 기록으로, '3차 대유행'의 정점이던 지난해 12월 25일 기록한 1240명보다 35명 더 많은 수치다. 전날(121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2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수도권 중에서 서울만 따로 4단계로 격상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수도권 전체로 보면 4단계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지만, 서울은 4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서울만 떼어놓고 보면 8일까지의 주간 환자 발생이 380명대 초반이라 9일이 (4단계 기준을) 초과하는 첫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지역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87명으로 4단계(389명 이상) 기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서울에 4단계가 시행되면 낮 시간대에는 4인까지 모이는 것이 가능하나,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모임이 가능해진다. 사실상 모임 자체를 제한한다는 의미다. 결혼식·장례식 등에는 친족만 참석이 가능하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탕, 실내체육시설, 마트,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한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여부는 이르면 오는 11일 결정날 전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점에 대해 "시간 단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도저히 아니라는 판단이 모이면 (단계 격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주말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일요일에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수도권에서 확산세를 지금 잡아내지 못하면 1년 반 동안 전 국민이 고생한 것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