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주말 '집 안'에서 즐길 만한 일을 찾고 있다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신작 둘러보기가 제격이다. 넷플릭스부터 티빙까지, 신작 영화와 연속물이 쏟아지는 중. 각각 자신 있게 내놓은 신작들을 살펴본다.
◆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등장…넷플릭스 '제8일의 밤'
붉은 달이 뜨는 밤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7개의 징검다리를 밟기 시작한다는 불길한 예언과 함께 오래전 사리함에 봉인된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이 깨어나려 한다. 그것이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지키는 운명을 타고난 진수는 한 손에는 염주를, 한 손에는 도끼를 든 채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말라 비틀어지고 머리가 움푹 파인, 괴이한 시체들이 발견되자 강력계 형사 호태는 이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연이어 발견되는 7구의 괴사체를 본 호태는 진수를 용의자로 생각한다.
극 중 진수 역은 이성민이, 강력계 형사 호태 역은 박해준이 각각 분했다. 이들은 의문의 존재를 맹렬하게 추적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으로 분한 김유정과 진수와 동행하는 동자승 청석 역으로 분한 남다름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성민은 "'제8일의 밤'이 다른 오컬트 영화와 다른 점은 '깨달음'"이라고 짚었다. 그는 "대개 악마나 사탄이 나오는데 '제8일의 밤'의 가장 중요한 심장은 '깨달음'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번뇌, 번민을 번개같이 깨는 영화"라고 설명, 영화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넷플릭스 공개.
왓챠는 드라마 '안나: 죽지 않는 아이들' 연속물을 단독으로 공개한다.
이탈리아 드라마 '안나: 죽지 않는 아이들'은 어른들만 죽이는 바이러스가 퍼진 세상에서 사라진 동생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안나(줄리아 드라고토)의 모험 이야기를 그린다. 악명 높은 '파란 아이들' 무리가 동생을 데려갔다는 걸 알게 된 안나는 동생을 찾아 나서지만 세상은 잔혹하기만 하다. 천진난만해서 더 잔인한 아이들과 마주하며 겪는 순탄치 않은 여정이 펼쳐진다.
'안나: 죽지 않는 아이들'은 니콜로 암마니티 감독이 2015년 발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잔혹한 세계를 그리며 그에 대비되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볼거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디션에서 2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안나 역에 캐스팅된 줄리아 드라고토는 드라마 첫 출연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왓챠 단독 공개.
◆ 과몰입하게 만드는…티빙 '환승연애'
티빙에서 제작한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다.
'윤식당' '삼시세끼' 등 이른바 '사람 냄새' 가득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던 제작진이 총동원돼 보는 이들의 감정 이입을 돕고 이를 위로해나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래퍼 사이먼 도미닉, 개그맨 이용진, 배우 김예원, 배우 겸 가수 유라가 프로그램 토론자(패널)로 출연, 8명의 남녀가 그리는 설렘과 긴장감 가득한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했다. 과하지 않게 적재적소에 나오는 출연진들의 유머가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환승연애'를 만든 이진주 PD는 "어렸을 적 본 '산장미팅-장미의 전쟁'부터 연애 리얼리티를 열심히 보는 시청자였다. 이 기획은 몇 년 전부터 생각해왔는데, 티빙이라는 좋은 플랫폼을 만나 실현할 수 있었다. 원래 해왔던 것들에서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라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현재 유튜브 채널 티빙에서 조회수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