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 '취임 60일'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조직 싹 바꿨다…현장 중심 섬세한 리더십

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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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에 전국 매장 곳곳 방문…고객 입장서 지시

차별화 체험형 매장 만들기 위해 조직개편 단행

상품부문 카테고리별 강화…수장엔 전문가 선임

지난 1일부터 홈플러스에는 하루 세 번 빵 굽는 향이 진동한다.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는 당초 이른 아침 한 번 빵을 구워 판매했지만 이젠 오전 7시, 오후 3시, 오후 6시 등 손님이 자주 찾는 시간대에 나눠 생산한다.

고소한 빵 냄새를 매장 전체에 확산시키기 위해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제안한 '향기 마케팅' 전략이다. 현장 중심의 섬세한 리더십 소유자인 이 사장은 출근 첫날 본사 집무실 대신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찾아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후에도 전국 곳곳 매장을 불시에 방문했다. 그때마다 몽블랑제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 사장은 "대형마트 매장을 쇼핑이 아닌 차별화된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매장마다 고소한 빵 냄새가 나면 고객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며 몽블랑제 개편안을 당장 실행에 옮겼다.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체인산업협회]

이 사장은 매장 입구의 주차장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를 주차장에 설치해 고객들이 대형마트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자고 제안했다. 대형마트 최초로 중속충전기(17.6㎾/h)도 도입했으며,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2000여기 확대를 주문했다. 

8일로 취임 60일을 맞아 이 사장이 단행한 조직개편에도 현장 중심의 섬세한 리더십이 그대로 녹아 있다. 우선 상품 소싱능력 강화를 위한 상품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인 부문장이 전체의 상품을 총괄해왔던 '상품부문' 조직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상품1부문'과 '상품2부문'으로 재편했다. 세분화한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2018년부터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을 맡아왔던 김웅 전무는 상품1부문장을 맡아 신선식품을 비롯해 베이커리, 가전 등의 상품 소싱 업무와 상품지원, 상품안전 등의 지원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김웅 상품1부문장은 한화유통 축산바이어 출신으로 신선식품 소싱 관련 업무 경력을 다년간 쌓은 신선식품통(通)으로 꼽힌다.

상품2부문은 그로서리상품과 PB 상품을 비롯해 레저·문화, 홈리빙·홈인테리어, 패션상품이 산하에 편제된다. 상품2부문의 수장은 외부에서 수혈한 오재용 전무가 맡는다. 오 전무는 동양그룹(현 오리온) 바이더웨이 상품부 MD를 시작으로 세븐일레븐에서 비식품팀장, 상품부문장을 역임한 상품분야 전문가다.
 

왼쪽부터 조주연 신임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 김웅 상품1부문장(전무), 오재용 상품2부문장(전무), 황정욱 재무부문장(CFO·전무). [사진=홈플러스 제공]

이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꾸리면서 자신을 도울 조력 인사도 영입했다. 신규 임원 선임은 오는 12일자로 단행된다. 이 사장은 "새롭게 개편된 상품부문과 홈플러스에 합류하게 된 임원들이 고객이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와 우리의 상품을 사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해 회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주연 전 한국맥도날드 사장을 영입, 신임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1992년 LG전자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시작한 조 전 사장은 모토로라를 거쳐 2011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최고책임자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첫 한국인 사장이자, 첫 여성 사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공석이던 재무부문장(CFO·전무) 자리에는 황정욱 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CFO를 앉혔다. 피자헛 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공차 영국 법인 등에서 오랜 기간 CFO를 역임한 황 전무는 한화그룹과 액센츄어 코리아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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