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업무 건전성’ 개선…‘자금 관련 부정’은 여전히 구멍

2021-07-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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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저축은행들의 업무 건전성이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위법 적발 건수가 크게 줄며 위험 잠재요인을 줄여가는 추세다. 다만, 자금 관련 부정행위는 여전했다. 7월부터 최고금리 인하(연 24%→20%)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기본적인 관리 시스템을 지금보다 더욱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지난 1~6월 담당 검사국으로부터 총 7건의 제재를 받았다. 이는 작년 동기(12곳)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직전 반기(11건)와 비교해 봐도 크게 줄었다.

세부적으로 제재를 받은 곳은 △오에스비저축 △CK저축 △OK저축 △상상인저축 △상상인플러스저축 △페퍼저축 △ES저축은행 등이다. 이 중 2건(페퍼, ES)을 제외한 5건은 과태료 없는 주의 경고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선 2011년 저축은행 사태(제재 82건, 벌금 114억3845만원)를 겪은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내부통제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해 각 업체별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 외에 전사 차원의 교육 및 정보 공유를 병행하는 중이다. 웰컴저축도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해 적극적인 내부통제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최근 1년 반 동안 관련 제재가 0건에 그쳤다.

다만, 업계에선 아직까지 안정적인 자정 능력을 갖추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금 관련 부정행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는 금융업 특성상 가장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실제로 페퍼저축의 경우, 지난 2월 장매튜 대표가 자녀 학자금을 이중으로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태료 1200만원, 과징금 1억4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ES저축도 주식연계채권(CB·BW) 담보대출 취급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행위가 적발돼 과징금 90억원, 과태료 74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저축은행 내부에서) 자율적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중요한 ‘자금’ 관련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안정권에 접어들어야만 규제 완화 등의 추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관리 측면에서도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오에스비저축은 신용정보 전산시스템 보안대책 수립 및 시행의무를 위반해 관련 제재를 받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최고금리 인하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기본적인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할 필요 있다. 이를 통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최소화해야만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거란 의견이다.

저축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내부 통제) 관련 체계는 어느 정도 틀이 잡힌 상태”라며 “업권 전반이 안정세를 찾기까진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하반기에도 관련 시도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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