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IPO 제도 손질...공모가 책정 후 사흘 만에 상장 가능

2021-07-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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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준비 시간 필요...오는 2022년 4분기부터 본격 시행

'T+5' 제도→'T+1' 제도→'T+2' 제도...시장 운영 타이트 원인

"공모가 결정 시장 주도적 이뤄져...시장 기대치 잘 반영할수도"

[사진=홍콩거래소 링크드인]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상장 제도 개혁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절차를 완전 간소화하고 디지털화하기로 한 것이다. 

6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IPO 신주 청약 결제 시스템인 'FINI(Fast Interface for New Issuance)'를 도입해, 상장 절차의 간소화·디지털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FINI는 우선 'T+2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T+2 제도란 기업들이 IPO를 추진할 때 공모가 책정 후 신주 배정, 결제, 심사, 상장 절차까지 2거래일이 걸린다는 뜻이다. 현재는 5거래일 걸리는 절차를 2거래일로 단축시키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홍콩 증시에서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사실상 신주 모집 후 사흘 만에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홍콩거래소는 시장이 FINI 도입 이전에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2022년 4분기부터 FINI를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거래소 총재는 "이번 개혁을 통해 △주식시장 유동성 경색 문제 해소 △더 많은 기업 유치 △홍콩 시장 IPO 상장 효율성 제고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거래소는 지난 20년간 공모가 책정 후 최소 5거래일 걸리는 T+5 제도를 구축해왔다. 중국 본토 시장보다는 짧지만, 다른 서방 국가에 비해 다소 긴 편이다. 현재 미국·독일·프랑스·영국 거래소 등이 모두 'T+1' 제도를,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는 'T+9'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의견 수렴에 나섰다. 당시 홍콩거래소가 아시아 최초로 T+1 제도를 채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결국엔 T+2 제도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홍콩거래소는 애초 T+1 제도 시행하려 했으나 시장 운영이 타이트하게 쏠릴 것으로 판단해 이같은 선택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 특히 다수 해외 투자자들이 공모 청약에 참여할 때 기관 거래, 사전 매칭 등을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중신증권은 "이번 개혁은 홍콩 주식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IPO 공모가 결정이 더욱 시장 주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상장 후 가격 변동도 줄어 들어 시장의 기대치를 더 잘 반영해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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