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아주경제]
식음료업계가 제품 생산과 판매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인 ‘프로슈머’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소비자 의견으로 탄생한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고객과의 소통 확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식음료업체들은 고객이 직접 선택한 레시피로 만든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는 8일 만에 25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는 고객이 직접 선택한 레시피로 만든 음료다.
음료명 역시 고객들의 공모전을 통해 직접 지은 이름이 선택됐다. 바밀카쿠란 음료의 재료인 바닐라, 밀크티, 카라멜, 쿠키의 첫 글자를 딴 단어다.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는 오는 12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한정 판매된다. 이날 기준 스타벅스 내 프로모션 음료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 중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오전에 매진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는 모든 레시피가 고객이 직접 선택한 스타벅스 최초의 음료”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의견을 토대로 한 제품 개발 및 출시를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민초' 제품들, 소비자 요청에 탄생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트초코 관련 제품에도 프로슈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5일 인기 제품 초코파이정, 초코송이, 다이제씬, 다이제볼에 민트를 넣은 여름 한정판 ‘오리온 민초단(민트초코단)’ 4종을 출시했다. 민초단은 ‘민트초코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고객센터 등으로 소비자들의 민트초코 제품 출시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관련 제품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28일 소비자들의 출시 요구에 ‘롯샌 민트초코’를 새롭게 내놨다. 해태제과도 오예스 ‘민트초코’를 한정 출시했다. 민트초코는 올해 초 SNS에서 해태제과가 진행한 ‘가장 먹고 싶은 오예스 맛’ 이벤트에서 1위로 선정됐다.
오리온이 올해 출시한 초코송이 모자 모양의 ‘송이모자’ 초콜릿과 롯데제과가 지난 3월 출시한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도 SNS에서 화제가 되는 사례를 실제 제품으로 만든 경우다.
한 네티즌이 송이 머리 부분만 있는 오리온 초코송이를 제품 사진을 SNS에 게재하자 온라인 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에 오리온은 실제 제품화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의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도 비슷한 사례다. SNS에서는 올해 초부터 매운맛 아이스크림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롯데제과는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50만개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레시피에 따라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제조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식음료업체들의 움직임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프로슈머 마케팅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