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년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 교육감은 지난 7년 동안 “청렴한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고,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동안 일궈 놓은 크고 작은 성과들을 발표했다.
그가 발표한 11대 성과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청렴 문화 정착 △학교혁신 확산과 정착 △기초학력에 기반한 참학력 신장 △맞춤형 진학교육과 권역별 진로진학센터 구축 △전국 최초 유아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실현 △지자체와 함께 학교급식지원센터 구축과 무상 교육급식 실현 △천안·아산 교육감 전형(고교 평준화) 실현 △학교업무 최적화와 민주적 협의 문화 정착 △14개 시군 행복교육지구와 초등돌봄 안정화 구축 △학생인권조례와 교육권 보호 △특수교육대상학생과 다문화학생 교육기회 확대 등으로 혁신 1기와 2기를 거치면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충남교육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어 김 교육감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충남미래교육 2030’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기후 위기와 감염병 대유행, 인구절벽과 학생 수 감소 등 다가온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상상력과 실천이 가능한 미래교육 체제를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하면서 미래교육 핵심 정책을 천명했다.
먼저, 충남미래교육 추진단을 설치하고 미래학교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충남미래학교’는 학교혁신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과 교육의 결합, 마을과 학교의 협력,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환경교육 등 참학력을 추구하는 학교를 말한다.
미래학교의 유형은 △무학년제 운영, 학교급 간 연계형 교육과정 등 기존 학교의 제도적 한계를 넘은 학제 자율형 미래학교 △학교 특색에 맞는 교과목 개설, 마을 기반 교육과정 등 교육과정 자율형 미래학교 △융합적 경험이 가능한 디지털 기반 학습 환경, 학교 복합화 시설구축 등 공간혁신에 기반한 그린스마트 학교 등이 있다.
‘충남미래교육 추진단’은 미래교육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기구로써, 2030 충남미래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학교 운영을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7월 중에 출범할 계획이다.
둘째로, 미래교육과정과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미래교육과정을 위해 시군 교육지원청에 교육과정 현장 지원단을 구성하고, 현장 교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미래형 교육과정 준비단과 함께 참학력을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은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해 충남교육청만의 새로운 교육모형을 설계하고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소통톡, 수업톡, 미래톡 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셋째로, 인공지능 교육을 위해 2020년 전국 최초로 충남형 교과융합 인공지능 교육 도움자료 8권을 개발, 학교에 보급했으며, 지역대학과 인공지능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매월 교실에서 바로 쓰는 인공지능교육 도움자료를 발간하는 등 인공지능이 강한 충남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넷째로, 교육부 등 6개 부처에서 ‘탄소중립 중점 학교’로 지원하는 연무여중을 비롯해 47개 초록에너지 학교와 6개 탄소중립 시범학교 운영 등 ‘지구생태시민교육’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학교를 소개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생태민주주의를 지향하면서 학교에서 적용가능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지표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격차와 심리정서 발달 저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면 등교를 추진하면서 충남교육의 준비 상황과 교육 회복 종합 방안을 밝혔다.
충남교육청은 7월부터 전체 학교로 등교수업을 확대하면서 학교 방역, 급식 방역, 기숙사 방역, 심리 방역 등 교육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등교수업 확대를 통해 2학기 전면 등교를 대비하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과밀 학급의 해소를 위해서 희망학교에 대해 한시적으로 학급증설을 확대하고, 모듈러 교실 설치와 교실 증축 그리고 학교 신설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과밀학급 해소에 노력하겠다”며, “교육회복의 첫걸음인 전면등교를 위해 체계적인 준비와 철저한 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학생의 학습결손과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학력 책임지도 3단계 안전망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1단계는 교사ㆍ교실 단위 안전망 강화로 기초학력 향상도 검사를 연 3회 이상 실시하며, 2단계는 학교 단위 안전망 강화로 2학기부터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기초학력 전담 인력 300명 이상을 배치한다. 3단계는 학교 안팎의 협력을 통한 안전망 강화로 14개 교육지원청에 기초학력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기초학력 전담 교원 40명을 배치한다.
더불어 관계 증진과 정서적 결핍에 대한 회복을 위해 도내 초,중,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른 유형별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또한 위기학생 지원은 학교 교사의 상담·관찰 등을 통해 조기 발견과 개입의 체계를 구축하며, 학생의 정신건강 치료를 위해 교육청에서 위촉한 26명의 정신건강 전문가가 학교 방문을 통해 밀착 지원한다. 한편 학생 건강검진 및 신체 발달 상황 조사도 재개해 신체 건강 회복을 위한 실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 말미에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주인공 콜필드의 고백을 인용하면서 “충남교육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과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출발선 평등과 정의를 지키는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파수꾼이 되겠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