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탄소중립···“시민이 논의하고 모색”

2021-07-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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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민협의체’ 첫 회의

매립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 실증연구 참여

대구시 탄소중립 시민협의체 1차 회의가 7월 5일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공동위원장인 권영진 대구시장(좌측)과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우측)이 인사말 중이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대구시 탄소중립 시민협의체(이하 ‘시민협의체’)’ 1차 회의가 7월 5일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과 지역 사회가 중심이 돼 탄소중립 전략을 만들고 실행하는 시민협의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지난달 4일 발족, 기후환경, 산업, 에너지, 수송 등 8대 분야 4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대구시는 시민협의체가 활발하고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관계 부서를 망라한 시민협의체 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 거버넌스를 만들고 온라인 시민 소통 전담 창구도 확충해 지역 사회 각계각층이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민협의체 활동 방안과 2050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시민협의체 위원과 참석자는 탄소중립이 선언적인 의미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구체적인 과제가 도출되고 시민, 산업, 경제 각 분야에서 바로 실행할 과제가 마련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2050 탄소중립 전략’에서는 기후환경, 시민 생활, 순환 경제, 산림·농축산, 경제산업, 에너지전환, 녹색교통, 건물·도시 등 관련 분야를 아우르는 정책과제와 실행 방안을 포함하게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탄소중립은 일부 담당 공무원과 연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시민과 지역 사회의 지혜와 참여, 소통과 합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과제”라며, “시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소통하고 토론해 탄소중립 선도도시 대구의 비전을 만들고 지역에 맞는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운영 중인 매립가스 자원화시설 전경. [사진=대구시 제공]

또한 대구시는 매립가스(LFG)를 고부가가치 원료인 메탄올로 전환하는 실증연구를 지난 6월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이어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를 활용한 LFG 수소 전환 실증연구에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주관하는 ‘그린벤처프로그램사업화&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의 하나로 대구시와 방천리 위생매립장 LFG 메탄올 전환 실증연구를 추진해오던 인투코어테크놀로지(주)가 참여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LFG 기반 고순도 수소정제 시스템’ 개발 실증연구에 대구시가 LFG 제공, 플랜트 설치 및 각종 행정지원 등 실증연구를 서포트하는 형태로 참여하게 됐다.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에는 부생부소, 천연가스 개질, 수전해 등이 있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혼합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부생수소다. 연간 190만 톤 정도가 생산되고 있으며 대부분 수요처에서 생산되어 활용되기 때문에 외부로 공급되는 양은 많지 않다. 또한 이마저도 부생수소의 특성상 철강, 석유화학산업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수소혼합 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기 때문에 임의로 수소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대구시는 ‘LFG 기반 고순도 수소정제 시스템’ 개발 실증연구가 성공하면 수소생산 분야의 다양화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2040년 연간 수소 공급량(526만 톤) 달성에 기여하고 도심지 인근에 있는 매립지에서 수소를 생산하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차충전소 보급 등 더 다양한 방법으로 수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수소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 달리 CO₂ 배출이 전혀 없고 부산물이 깨끗한 물뿐인 친환경에너지로 정부는 2040년까지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19.1.17.)’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는 쓰레기 매립으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정제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에 보일러용 중질연료로 공급하는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 매립장 악취피해를 최소화하고 연간 5천만㎥의 매립가스를 연료화해 15만 배럴의 원유를 대체하고 있으며, 2007년 지자체 최초로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UN의 CDM 사업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280만 톤의 탄소배출권 확보하고 그중 190만 톤을 판매, 407억원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대구시는 이처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폐자원 에너지화 및 탄소배출권 확보에서 그치지 않고 인투코어테크놀로지(주), 한국화학연구원(이윤조 박사팀), 대구시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 기관인 대성환경에너지(주)와 ‘매립지 가스를 메탄올 등의 고부가가치 액체 화합물로 변환하는 매립지 가스의 액체 화합물 전환기술의 실증화 개발’에 2018년 9월부터 참여, 지난 6월 완료했다. 나아가 시간당 16㎥의 매립가스를 플라즈마 리포밍 기술로 분해·재합성해 일일 메탄올 50kg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300시간 연속 운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금까지 매립가스를 단순히 소각처리하거나 발전이나 보일러 연료로 활용하는 차원을 벗어나 차량용 연료, 폐수처리, 각종 화학물질의 원료로 보관 및 이송이 쉬운 고부가가치 액체 화합물인 메탄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대구시는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24배 더 높은 매립가스의 활용처를 다양화하고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함으로써 시 수입 증대와 더불어 전 세계적 이슈인 지구온난화 방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비록 소규모 플랜트를 통한 실증연구 단계지만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물질인 매립가스를 친환경에너지인 수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다면 매립가스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국제적 탄소배출 저감 캠페인인 ‘Race to Zero’와 ‘2050 탄소중립’에 대구시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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