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경 칼럼] (10) 예쁜 그녀 클릭했더니, 기업 내부정보 빼내갔다

2021-07-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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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에서 미인계를 쓰는 산업스파이

[사진=성보경 회장]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21세기의 하이라이트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활동하는 사이버공간(Cyber Space)의 세계를 만드는 기술혁명일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발명이고, 2차 산업혁명이 전기의 발명이고,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한 정보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만들어 사이버공간 세계에서 영리 활동을 하고, 이익을 창출하여 소유할 수 있는 아바타(Avatar)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으로 무장된 자신의 아바타들이 사이버세계에서 경쟁을 하며 이익을 창출하고, 현실세계에 있는 자신의 재화를 축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활약하는 사이버공간은 21세기에 인류가 만들어 낸 신대륙이다. 첨단 IT기술 개발에 의해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이 보편화되고,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사이버공간의 영역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나아가 제1차 산업혁명 시기에 나타났던 인클루저 운동(Enclosure Movement)이 사이버공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 사이버공간도 부를 창출하는 영역이 된 것이다. 문제는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이버공간에서 미인계를 사용하는 산업스파이(​Industrial Espionage) 활동이다.

미인계는 여성을 이용하여 적국의 정보를 훔쳐 내거나 적국 중요인사의 약점을 만들어 스파이로 만드는 수법이다. 미인계의 역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화시기나 전쟁시기에 관계없이 인류가 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전술 중의 하나이다. 미인계가 효과적인 이유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미인계의 대표적인 수법은 상대방의 중요인사와 성관계를 맺는 것이다. 미인계에 넘어가 맺어진 성관계는 필연적으로 불법과 불명예와 연결되어, 이것을 약점으로 잡아 이용하는 것이다. 미인계를 조심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각국의 정보기관들에 의해서 전문적이고 조직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눈치채지도 못하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첨단기밀정보와 지적재산권을 각종의 불리한 조항을 감수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사용권을 승인 받는 것보다 비용과 노력이 적게 든다는 것도 미인계를 사용하는 이유이다.
미인계에 사용되는 미인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고 상대를 유혹하는 대화기술 그리고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기술에 대해 특수훈련까지 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사이버공간에서도 산업스파이 역할을 하는 사이버미인(Cyber Honey)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의 주요업무는 사이버공간에서 아바타의 지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빅데이터를 탈취하고, 아바타와 연결되어 있는 현실세계의 비밀정보와 첨단기술에 대한 정보를 탈취해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이버산업스파이는 빅데이터를 탈취하기도 하지만 이미 수집되어 분석이 완료된 자료를 해킹하는 경우도 있다. 해킹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 놓아야 한다. 여기서 사이버미인계가 사용되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천하절색의 사이버미인을 활용하여 미인계를 사용하면, 현실세계에 있는 사람과 가상공간에 있는 아바타 모두가 대상이 된다. 현실공간에서 사용하는 미인계보다 가상공간에서 사용하는 미인계가 훨씬 더 강력하고 위력적이며 효과도 뛰어나다. 특히, 양귀비나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사이버미인들에 대한 호기심과 욕망은 미인계를 사용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전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스파이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 중의 한 곳이다. 특히, 사이버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어 산업스파이들이 사이버공간을 활용한 첩보활동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스파이 또는 첩보활동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NIS)을 비롯하여, 북한 정찰총국의 꽃뱀부대, 해외정보국 등, 중국의 국가안전부(MSS) 신화사(NCNA), 공안부(MPS), 공산당 비서국의 국제연락부, 인민해방군 군사정보부 등, 러시아의 연방보안국(FSB), 해외정보국(FIS), 정보총국(GRU) 등,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장실(ODNI), 국가안보국(NSA), 국방정보국(DIA) 등, 영국의 비밀정보부(MI6), 정보통신본부(GCHQ), 국가범죄수사국(NCA), 비밀정보부(SIS) 등, 일본의 내각정보조사실(CIRO), 공안조사청(PSIA), 방위성정보본부(DIH), 국제정보통괄관조직(IAS) 방위성정책국정보부(DID), 각종 신문사 등, 한반도는 세계에서 첩보전에 능수능란한 국가들의 첩보조직 및 산업스파이들의 천국이라 할 만큼 정보전이 치열한 지역이다.

정보를 대량으로 가장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이버공간이다. 특히, 본인의 분신이 되어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아바타는 인터넷공간에 분포되어 있는 정보를 수집, 보관, 분석, 전달하는 핵심이 된다. 또한 아바타가 활동하는 메타버스는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때문에 가상공간에서 미인계로 포섭된 아바타는 산업스파이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산업스파이는 투자금융분야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투자금융은 높은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산업으로, 투자를 하기 전에 대상기업에 대한 중요정보가 필요하고, 투자한 기업을 관리하는 경우에도 지속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때문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회사의 내부정보 내지는 중요정보를 확보하여 검토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이 투자금융가들에게 산업스파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또한 M&A분야의 적대적 M&A와 경영권 분쟁에서도 미인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대상회사의 경영자를 함정에 빠트리거나, 내부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외부의 공격자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적대적인 경영권 분쟁은 상대방에 대한 전략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미인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해킹과 미인계를 동시에 사용하여 정보를 빼내기도 한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보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다. 때문에 미인계를 이용하기 위해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미인계가 사이버공간에서 사용되는 방법은 성관계를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 트로이목마, 웜 등의 해킹도구를 성관계자의 컴퓨터나 아바타에게 심는 것이다. 절세미인이라는 양귀비나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미인이 재색을 겸비하여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활동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유혹에 넘어가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된다. 바이러스는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작동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바이러스가 침투되어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사이버공간에서 미인계를 사용하는 산업스파이 활동은 피해가 밝혀지기 전까지 활동사실조차 파악하기가 어려우며, 회사에 불만을 가진 임직원이 있다면 회사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는 본인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 놓을 수도 있다.

컴퓨터에 포함된 방대한 정보자료와 빠른 백업기능 및 전송속도는 산업 스파이 활동의 핵심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인터넷 및 컴퓨터 네트워크의 부상으로 사용 가능한 정보의 범위와 세부 사항이 확대되었으며, 산업 스파이를 위한 액세스 용이성이 확대되었다. 문제는 상대방 컴퓨터에 악성 코드 또는 스파이 웨어를 어떻게 심을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모든 컴퓨터는 코발트 스트라이크(Cobalt Strike), 메타스플로잇 프로(Metasploit Pro), 파워셸(PowerShell), 윈도 시스인터널(Windows Sysinternal), Hidden VNC, 윈도 관리 도구(WMI), 미미캐츠(Mimikatz), 팀뷰어(TeamViewer) 등 시스템 관리자들에 의해 원격조종이 가능하게 되었다. 미인계는 관리자 또는 관리자들이 사용하는 툴에 접근하는 방향으로도 사용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첨단기술의 발전은 ①영토 ②영공 ③영해에 이어 사이버공간을 제4의 영역으로 만들고 있다. 때문에 사이버공간을 활용 또는 확보하는 전략은 물러설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인계를 활용하는 산업스파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할 것이다. 첩보강국들은 이미 사이버 미인에 대한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전문적인 사이버미인을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SNS에서는 벌써 사이버미인계가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공간에서 젊고 미모가 출중한 사이버미인들이 남성들을 유혹하기 위해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 대규모로 양성되고 있는 실정으로 내연관계를 맺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당신은 사이버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미인들로서, 눈썹은 버드나무 잎처럼 부드럽고 우아하며, 눈은 살구 씨처럼 크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하고, 턱은 앵두처럼 조그맣고 귀여운 이미지, 그리고 우아함과 섹시함, 귀여움을 겸비한 미인을 보게 된다면 사이버미인계(Cyber Honey Trap)에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SNS에서 아름다운 미녀 사진과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저명인사 그리고 유명연예인으로 가장한 사이버미인들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프론티어 M&A 성보경

성보경 필자 주요 이력

△DBL(Drexel Burnham Lambert) 전략무기분야 M&A팀장 △리딩투자증권 M&A본부장 △우리인베스트먼트 회장 △세종대학교 주임교수 △(사)한국말산업중앙회 부회장 및 말산업클러스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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