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체외진단 기업에서 글로벌 현장전문 체외진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이사는 5일 열린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7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5일~6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당초 6월 상장을 계획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상장 일정이 밀렸다.
정정 전 신고서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약 1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며 6만6000~8만5000원의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 매출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에서 발생한 탓에 '고평가' 논란도 일었다.
이 대표는 "백신 접종 이후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가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전염력이 더 강해진 바이러스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백신 접종자에 대한 돌파 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 변이주들이 확산되면서 (진단키트 관련) 주문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접종 이후에도 항체 형성이 잘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향후 동절기에 접어들게 되면 계절성 호흡기 질환들과 코로나19를 구분하기 위한 진단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는 글로벌 유통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에스디를 전신으로 삼고 있는 진단키트 전문 기업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매출 규모가 급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187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 수준에 도달했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구축한 체외진단 관련 노하우와 판매망 덕분에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에스디 시절부터 약 22년 동안 △항원 및 항체 재조합 기술 △시약 제조 △바이오센서 기술 △핵산 증폭 및 추출 △현장진단 카트리지 개발 등 진단시약과 기기 개발 관련 기술 전반을 연구해왔다.
또한 판매 수요가 높고 생산성이 높은 지역에는 자체 법인을 설립하고, 각 지역마다 딜러를 지정해 제품을 공급하는 등 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코로나19 진단 제품을 전세계에 약 7억 테스트를 판매했다. 회사 측은 올해 현장분자진단기기(M10)와 형광면역진단기기(STANDARD F)의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1244만2200주로, 공모 예정금액은 5599억~6470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제품인 스탠다드 M10 자동화 생산 설비와 스탠다드 F 기기 설치에 투자된다. 오는 8일~9일 청약을 거쳐 7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