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공공급식 플랫폼 성장기

2021-07-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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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거래소 본부장[사진= aT 제공]

한동안 ‘FAANG’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미국 IT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며, 미국 증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IT기업 5개사를 가리킨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더 크게 부각되는 효과를 누렸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네카쿠배’라는 용어가 유행하였는데, 이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이 또한 한국의 대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코로나 기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3배 이상 성장한 기업들이다. 과거 유통은 점포 설립에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오프라인 점포 수를 확장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있어서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해서 수요자를 얼마나 끌어들이냐가 비즈니스의 성공 방식임을 알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온라인 마케팅 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온라인 유통 혁신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서 2009년에 사이버거래소를 설립했다. 또 2020년 7월 이커머스를 포함하는 농식품거래소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학교와 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간 급식 식재료 계약 시스템인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2010년에 구축해 급식시장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첫발을 디뎠다. 2011년에는 행정안전부의 ‘지정정보처리장치’ 지정으로 시스템의 법적 지위가 확보됐고, 이를 통해 현재 전국의 초·중·고교의 약 92%(거래 규모 약 3조원)가 eaT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의 법적 지위, 이용 편리성, 급식 계약의 투명성 확보 등을 사용자로부터 인정받아 2012년부터는 학교급식지원센터시스템(SIMS)의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농산물의 학교급식 이용 등을 위한 것으로, 유치원·어린이집·사회복지시설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학교급식 사업운영 노하우를 발휘해 품질 좋은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과 지역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 관점의 관리를 위해 'ICT 기반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독보적인 급식 식재료 조달 플랫폼의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공급식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통합플랫폼 운영은 식재료 품질인증기관과의 정보 연계로 안전한 식재료 공급과 품질 제고를 가능하게 한다. 식재료 표준코드 기반 지역농산물 생산-유통-소비 현황 DB화로 표준화된 공공급식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향후 군대,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등 학교 이외에 공공급식 분야로 사업이 성장한다면 안전한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21세기는 방대한 빅데이터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식재료 거래 데이터를 보유하게 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데이터들의 모델링은 담합 등의 불법적 행위를 적발할 수 있으며, 식재료 안전에 대한 예방 방안들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맞게 국가 단위 급식재료 거래 데이터 분석으로 국가정책 수립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공공급식 통합 플랫폼은 급식시장에서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중심이 될 것이며 온라인 플랫폼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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