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주말에 예정된 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겸하는 김부겸 총리가 2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방역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고 있다"라며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총리는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전체 확진자 열 명 중 네 명이 20~30대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김 총리는 우선 수도권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해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한 바 있지만, 최근 1주간 확진자 수로만 보면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초과한 상태다"라며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지자체별로 단계 조정 등 권한이 확대되지만, 책임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고 김 총리는 부연했다.
김 총리는 지자체에 지역별 방역상황에 적극 대응하되 유행상황에 따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검사 확대 등 지역별 조치를 탄력적으로 시행해 주길 조언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들도 수도권에 한해 당분간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쓰도록 요청했다. 3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집회를 철회할 것을 호소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19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 여러분이다"라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방역에 힘을 모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고,
계획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11월에 온 국민이 일상 회복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