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과거의 성공경험 과감히 버려라" 혁신 채찍질

2021-07-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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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관점 투자, 핵심 인재 확보 등 강조

2040 '탄소 중립' 달성 등 ESG 경영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일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목표달성을 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달라"면서 롯데그룹 구성원에게 미래 관점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유통BU(비즈니스 유닛)장, 김교현 화학BU장, 이영구 식품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및 계열사 대표와 임원 130여명이 참석하는 2021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었다.

이번 회의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의 임병연 대표이사의 경제전망을 시작으로 약 4시간가량 이어졌다. 유통 등 4개 BU장들이 각각 성과 및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경영전략과 ESG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이어 신 회장의 강평이 있었고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ESG 선포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CEO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미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것 △변화하는 환경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혁신할 것 등을 강조했다.

롯데는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 회장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강조하며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R&D, 브랜드, IT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화두로 꼽혔던 이베이 인수전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에둘러 '전략적 투자'를 강조한 셈이다. 롯데는 이베이 인수전에서 철수한 뒤 롯데온의 성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향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인수·합병은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날 핵심 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혹시 실패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며 개선 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장 직원들과 얼마나 소통하는지 등을 질문하며 현장 경영을 통한 고객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늘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204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추진 및 전사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선포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각 사 CEO 평가에 ESG 경영성과를 반영키로 했으며,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 혁신방안'도 발표했다.

신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 경영은 지양하고,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꿀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히 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품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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