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 만장굴의 비공개 공간을 탐험해 보는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자연을 봤을 때의 두근거림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가진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첫 축전은 오는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주와 부여, 익산일대에서 열린다. 이어 9월에는 안동과 수원 화성일대에서, 10월에는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대에서 다양한 체험과 관광 프로그램이 축제와 공연 등의 형식으로 개최된다.
‘2021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주제는 ‘조우’다. 김태욱 총감독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연유산’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등재 수량이 적고, 등재 조건 및 이후 유지가 가장 어려우며, 희소성과 상징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중에서도 자연유산(213점·국내13점)이 문화유산(869점)보다 적으며, 제주가 국내의 유일한 자연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만장굴 비공개 구간을 이번 축전 기간에만 특별히 개방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라며 “만장굴 안에서 예술 공연을 하는 것도 처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개하여 큰 호응을 얻었던 ‘불의 숨길’은 1만 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렀던 흔적을 걷는 행사로, 약 26.5km, 4개 구간별로 각기 다른 자연유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탐험버스’를 신설하여 ‘불의 숨길’ 전체 구간 중 중요 구간은 사파리 체험하듯 즐길 수 있다. 또한, 제주의 아름다움과 제주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야간에도 안전하게 체험하도록 ‘야간산책’도 준비되었다.
‘2021 세계유산축전-백제역사유적지구’의 주제는 ‘찬란한 유산, AGAIN(어게인) 백제로’다.
공주,부여,익산을 3원 중계방송으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3개 지역주민이 동시에 개막을 선언하고 정보통신기술(ICT)와 결합된 주제공연, 드론으로 펼치는 불꽃축제가 축전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축전은 백제 유산이 펼쳐진 야외 곳곳에서 온라인과 현장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관람객과 찬란했던 백제를 연결할 계획이다.
‘2021 세계유산축전-안동’(9월4일~26일)에서는 ‘안동의 세계유산 인류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야간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세계유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회마을에서 진행되는 선유줄불놀이, 도산서원 음악회 ‘도산12곡’, 병산서원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병산서원에서의 3일’, 무용극 ‘로투스 러브(Lotus Love)’ 등이 펼쳐진다.
‘2021 세계유산축전-수원 화성’(9월18일~10월10일)에서는 수원화성에 깃든 효와 실용의 가치, 인간존중과 미적 가치를 주제로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등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연계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가 열린다.
특히, 개막 공연인 <방화수류정의 기록 ‘묵적여실(墨跡如實)’: 필묵으로 띄운 천개의 달>은 조선왕조 의궤의 기록이 갖는 문화사적인 의미를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표현한 정조임금의 꿈을 그린 작품이다. 정조를 황금갑옷으로 상징하고 필묵의 자취에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역사로 거듭난 묵적(墨跡)의 위대함이 담겨있어 주목할 만한 공연이다.
코로나로 해외 관람객들의 방문은 한계가 있지만, 어려움을 또 다른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권두현 안동 축전 총감독은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 가능한 축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긴 안목을 가지고 대한한국의 문화적 품격을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