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직 검찰총장이 대선에 직행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 말하고,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과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돼 국민들이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며 “민주주의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자유는 정부의 권력 한계를 그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생각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래야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국민께 혼선을 주고 불안감을 갖게는 절대 안 할테니 염려 안 하셔도 된다”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X파일에 대해선 “아직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출처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면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것”이라며 “합당한 근거를 갖고 (의혹을) 제시하면 상세하게 설명을 해드릴 것”이라고 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전직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는 노태우 정부 때 김기춘 전 총장, 김영삼 정부 때 김도언 전 총장 이후 세 번째다. ‘검찰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관행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것이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