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28일 광화문 이마빌딩에 대선 캠프를 마련하고 입주한다. 윤 전 총장은 다음날인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치 참여 선언을 할 예정인데, 전언 정치 논란 등을 딛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집중하겠단 뜻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측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오늘 저녁 집기 등을 옮긴 뒤 개소식을 할 예정”이라며 “다만 내일이 정치 참여 선언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30일부터 캠프엔 관계자들이 상주하며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인사들도 점점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앞서 임명된 중앙일보 출신의 이상록 대변인, 변호사 출신의 최지현 부대변인에 이어 김기흥 전 KBS 기자가 부대변인으로 영입됐다. 김 부대변인은 2003년 KBS에 입사해 정치부 국회팀 여당반장 등을 지냈고, 일요 뉴스타임 및 생방송 일요토론 등을 진행했다. 공보팀장으로 조선일보 기자, 청와대 행정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정책보좌관, 인천시청 대변인 등을 지낸 우승봉 전 대변인이 합류했다.
공보라인 외에 공개된 인사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 전 실장은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과 예산실장, 금융위 상임위원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정책 및 공약 수립 등을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대북‧외교안보 분야를 맡고,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등이 합류한다.지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포럼’의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등은 자문그룹에 속한다. 손경식‧이완규‧주진우 변호사 등이 네거티브 대응 업무를 담당한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구(舊) 민주당 측 지원 그룹도 두텁다. 이 교수는 DJ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의원의 아들이다. 김한길, 정대철, 정동영, 전 의원 등과도 교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상당한 지원 그룹이 있다. 윤 전 총장은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언식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의원이 이에 “우리 집에 오는 손님”이라며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서 손님을 대접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며 수락했다.
다른 인사들도 윤 전 총장 선언식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인다. 선언식에 얼굴을 나타낸다는 건 사실상 윤 전 총장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윤 의원 외에도 충청권 의원들, 어린 시절 친구인 권성동 의원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정점식, 유상범 의원, 주광덕 전 의원 등과도 인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