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ESG]탄소 먹는 공기청정기, 내년 상반기 나온다

2021-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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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 기술을 연구 중인 '에어로베이션' 연구진.  [사진=에어로베이션]

탄소 포집 기술이 적용된 공기청정기.[사진=에어로베이션]


탄소 제로 세상은 실현 가능할까. 탄소 포집 기술을 상용화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를 줄이고, 깨끗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공기청정기가 내년 상반기 중 국내에서 출시된다. 단순히 해파 필터를 활용해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기기 내 화학작용과 엔지니어링을 통해 CO2를 사용 가능한 미네랄로 전환하고, 깨끗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에어로베이션은 실내 CO2 농도를 줄이는 공기청정기를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출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연구개발에 특화된 에어로베이션은 제조 인프라가 풍부한 한국 대기업 중 한 곳과 1년 전부터 상용화를 논의해왔고, 내년 상반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10면>
에어로베이션의 탄소 포집 기술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요엘 사슨(Yoel Sasson) 교수가 10년 넘게 연구한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1970년대 우주선·잠수함에서 고형물이나 가스를 합성하는 데 사용하는 ‘슈퍼옥사이드 래디컬(Superoxide Radical)’ 화학반응을 발전시켜 CO2를 사용 가능한 미네랄로 만들고, 공기 중 CO2 농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일산화탄소(CO),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다양한 유해가스를 처리할 수 있다. CO2 감축을 시작으로, 화학물질을 다루는 대형 공장에서 배출하는 유해가스를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탄소 제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다.

길 토머(Gil Tomer) 에어로베이션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SG 트렌드에 따라 탄소 배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사업적 관점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기술을 구체화하면 응용분야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회색 수소나 암모니아를 배출하는 전 세계 공장에 기술을 적용하려고 한다. 그 첫걸음으로 1만~1만5000t 규모의 CO2를 처리할 수 있는 파일럿 시설을 내년까지 한국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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