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33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서비스업을 비롯해 금융업 등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재개를 앞두고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중간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 규모 확대 가능성이 큰 업종에도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서비스업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서비스업 순매수 규모는 8169억원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많다.
카카오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추진 등 기업 가치 상승이 부각되며 카카오 주가가 이달에만 25.61%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추격 매수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카카오 순매수 규모는 이달에만 1조181억원으로 삼성전자(1조1325억원)에 이어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의 가파른 주가 상승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서비스업 수익률은 이달 9.63%로 기계(6.83%)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 활성화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리츠(REITs)도 서비스업 상승을 이끌고 있다. 모두투어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3.65%, 12.86% 상승했다. 이들 리츠 종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향후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회복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서비스업에 이어 가장 많은 순매수 움직임을 보인 곳은 금융업이다. 금융업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72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권고가 이달 말로 종료되면서 높아진 중간배당 기대감이 개인 투자자들의 금융업 순매수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아직 시행 중인 만큼 중간배당 실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가정해 왔지만 금융당국이 중간배당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한 만큼 시중은행들이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조정 분위기가 완연한 흐름이었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금리 및 배당 우려가 완화됐고 실적 모멘텀까지 크게 부각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종목 또는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최근 성장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난 만큼 경기민감주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 반등이 일부 진행됐음을 감안하면 앞서 조정을 경험했던 경기민감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화학, 철강·금속 등은 실수요에 기반을 둔 원자재가격 반등이 촉매가 될 수 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의 경우 코스피 고점 경신 기간 동안 횡보를 거듭했는데, 외국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의 소외 국면도 해소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