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준석, 한국 오픈서 전 라운드 1위로 생애 첫승

2021-06-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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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A 코오롱 한국 오픈 최종일

이준석 버디·보기 4개씩 이븐파

18번 홀 버디로 우승 확정지어

합계 8언더파…전 라운드 1위

박은신 2위, 김주형 3위로 마쳐

스윙 중인 이준석[사진=코오롱 한국 오픈 조직위원회]


이준석(호주)이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골프대회에서 전 라운드 1위(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 대한골프협회(KGA) 코오롱 제63회 한국 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27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우정힐스 골프장(파71·7326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이준석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2위 박은신(31·7언더파 277타)을 1타 차로, 3위 김주형(19·6언더파 278타)을 2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그는 우승 상금 4억원과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5년 시드를 얻었다.

박은신, 김주형과 한 조로 출발한 이준석은 1번 홀(파4) 보기를 범하며 우승에서 멀어지나 싶었다. 5번 홀(파5) 버디를 낚았지만, 7번 홀(파3) 보기를 범했다.

전반 9홀 한 타를 잃은 그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0번 홀(파4) 보기를 범했고, 13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16번 홀(파3) 보기를 범했다.

우승 경쟁은 박은신과 김주형의 것으로만 생각됐다. 하지만, 이준석은 17번 홀(파4) 그림 같은 버디 퍼트를 떨구며 포효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 세 선수 모두 7언더파로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많은 갤러리로 유명한 홀이지만, 적막 만이 감돌았다. 가장 먼저 김주형이 티샷을 했다. 날린 공이 OB(아웃 오브 바운즈) 구역으로 날아갔다. 벌타를 받고 '프로비저널 볼'로 경기를 이어갔다.

김주형의 낙마 소식에 박은신과 이준석은 쾌재를 불렀고,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를 시도했다. 박은신의 공은 역회전과 함께 깃대와 멀어졌다. 반면, 이준석의 공은 깃대와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

김주형은 벙커 샷에 이어 1퍼트로 막아 단독 3위를 예약했다.

박은신이 먼저 퍼트를 시도했다.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굴러간 공은 홀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준석의 퍼트가 남았다. 심호흡을 한 그는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버디를 기록했다. 들어가는 순간 또다시 그는 포효했다. 한 마리의 표범처럼 그린 위에서 울부짖었다. 홀 속에 있던 공을 집은 그는 캐디와 얼싸안고, 시원한 물세례를 받았다.

이준석은 이날 우승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나흘간 단 하루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33세인 이준석은 호주에서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활동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9년 코리안 투어 QT 수석 합격을 통해 한국 무대를 주 무대로 삼고 뛰기 시작했다.

이후 우승 기회가 많았으나 빈번히 미끄러지며 놓치고 말았다. 그러한 그가 이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한국 오픈 우승컵은 2019년 재즈 제인와타나논(태국)에 이어 2회 연속 외국 국적 선수의 차지가 됐다.

이는 3년 연속으로 외국인이 우승했던 2002~200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존 댈리(미국)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걸출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김비오(31)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마추어 중에서는 조우영(20)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2오버파 286타로 한국 오픈 2회 우승자(2006·2010년) 양용은(49)과 나란히 공동 21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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