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3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 발표가 잇달아 예정돼 있지만 이들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되고 있어 코스피의 천장깨기 시도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21~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4.91포인트(1.06%) 오른 3302.84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3300선에 안착했다. 지난 한주 동안 개인은 812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17억원, 3955억원을 순매도 했다.
전문가들은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숫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거리두기 완화 또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됨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경제지표는 예상에 부합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30% 내외가 증가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와 리오프닝(경기재개) 등 대내 변수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은 이익 전망 상향분만큼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주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수출호조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분기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연초 27조5000억원에서 현재 34조7000억원까지 26.2% 상향조정됐다”면서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차익실현 압력이 높지만, 순환매 장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과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지수의 하단을 받치는 힘은 든든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2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 발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같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경계 대상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고용지표는 서비스업 고용 동향과 경제활동참가율 등을 토대로 유휴노동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휴노동력 감소가 확인될 경우 연준이 3분기 중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할 수 있는 명분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축 우려에도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다는 점은 순환매 장세로 이어질 공산이 크고, 이는 곧 코스피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신호에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제한된다는 점은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여전히 긍정적인 것을 나타낸다”면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잔존한 까닭에 탄력적인 상승세는 당분간 제한될 수 있지만 가격 부담이 덜 한 곳으로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인덱스는 단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