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양시장에서 규모감을 갖춘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22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6116명이 몰려 평균 161.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99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단지 아파트는 가격 오름세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59.96㎡ 타입은 지난해 11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6월 2억원 오른 18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는 9510가구로 구성돼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단지 규모가 클수록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 입주민들을 위한 부대시설이 잘 갖춰지는 경우가 많다. 주차장이나 조경 등에 많은 공간을 할애할 수 있고, 관리비 부담도 덜하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대안 주거시설도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남구 옛 스포월드 부지에서 '원에디션 강남'을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6355㎡에 지하 5층 ~ 지상 20층 3개 동 규모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 및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강남3구에서 분양한 고급 주거시설 대다수가 1개 동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에서부터 차별화됐다는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고, 가격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커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라며 "특히 강남3구는 개발할 부지가 한정적인 데다 상대적으로 토지 가격이 비싼 탓에 규모감을 갖춘 단지의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