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부터 50년이 넘도록 광화문에 위치했던 주한미국대사관이 용산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용산구 용산동1가 1-5번지 일원 주한미국대사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을 '수정가결' 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1년 미국정부와 맺은 주한미국대사관 건축과 관련한 양해각서의 내용에 따라 주한미국대사관 청사 이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해왔다.
해당 지구단위계획에는 용도지역을 녹지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건축물에 관한 계획(용적률 200%이하, 높이55m이하, 최고12층)을 결정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이번 가결로 주한미국대사관은 현재 광화문 앞 청사를 떠나 용산공원 북측에 새롭게 자리 잡을 예정이다. 건축허가 등 후속 절차들을 거쳐 착공까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초 대사관 직원숙소부지로 사용하려던 구역 동측의 약 3만㎡의 부지는 지난 5월 체결된 한미 정부 간 부동산 교환 양해각서에 따라 국토부가 기부채납 받는 아세아아파트 일부와 교환한다. 향후 용산공원으로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약 9000평의 공원이 추가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공원 북측의 보행 접근성과 경관을 개선하고, 남산부터 한강까지의 녹지 축 연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주한미국대사관 청사와 관련 시설 이전이 마무리되면 외교부 소유인 기존청사 부지를 활용해 광화문 광장의 구조적 개선이 가능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40여 년간 추진돼 온 주한미대사관 청사 이전의 밑그림이 마련됐다"며 "향후 용산공원과 잘 어우러진 새로운 대사관이 들어서며 한미 양국 간의 우호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