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그나그룹, 국내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2021-06-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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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국내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디지털 손보사 설립요건을 완화하고 헬스케어 규제완화를 추진한 것이 국내 시장 공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그나그룹 CI]


2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최근 한국에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기 위한 본사 승인을 완료했다.

시그나그룹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라이나생명은 시그나그룹의 국내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법무법인 태평양을 법률자문사로 선임했다.
새로 설립할 디지털손보사는 라이나생명 자회사가 아닌 시그나그룹이 직접 출자해 관리할 예정이다.

시그나그룹이 국내에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한 데에는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지난 9일 소액단기보험사의 설립요건을 완화하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요건이 자본금 규모 기준 20억원으로 설정된다. 일반 종합보험사 300억원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법적 요건도 마련됐다.

지난달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보험사가 영위할 수 있는 자회사 업종에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가 추가됐다. 관련 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회사로 육성할 수도 있고, 신규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행령은 전일부터 시행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보험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상의 기준도 완화했다. 기존 계약자에게만 가능했던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 가입을 하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가능해졌다.

특히, 미국에서 헬스케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시그나그룹은 헬스케어 규제 완화로 국내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그나그룹은 세계 1억8000만 명의 고객과 170만 명의 의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원격진료, 건강평가 및 관리, 보험약제 관리, 주재원 보험 등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사 관계자는 "시그나그룹이 이미 미국 등 전세계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적은 설립 투자금으로도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국내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내에 진출한 자회사인 라이나생명이 아닌 본사에서 직접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하는 만큼, 시그나그룹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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