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발언에 울고웃고] 힘없는 증시...금리인상 수혜주 주목

2021-06-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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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대체로 약화하지만, 긴축 신호가 오히려 호재로 인식되는 종목도 존재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은행주, 보험주 등 금융주가 대표적이다. 

24일 증권가 견해를 종합하면 금리 인상기 은행, 보험주 등의 비중 확대는 유효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차익실현 욕구가 점차 강해지면서 적극적인 수익 추구보다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의 변심이 확인됨에 따라 차익실현의 명분은 점차 강해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 수혜주가 될 수 있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이 좋아진다. 보험사는 채권 운용 수익률 제고가 기대된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가 잇달아 배당성향 상향을 예고하면서 매력도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임박한 기준금리 인상에 연동될 NIM(순이자마진) 상승, 경기 개선으로 연착륙할 자산건전성 및 주주환원 확대로 코로나19 이후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최근 쿠팡 물류창고 화재 등 악재가 있었지만, 이에 따른 손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험업종 주가가 다소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라며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재보험의 양호한 리스크 관리로 화재 사고에 따른 손익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손해보험 및 재보험 업황도 여전히 양호하다"고 했다.

증권가는 보험주 가운데서도 특히 '손해보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와 생명보험주의 랠리는 진작 시작됐지만, 손해보험주는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지난 2년간 철저히 소외됐다는 지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금리상승 수혜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진작 회복했고 역사적 신고가를 향하는 중이다. 생보주 역시 이전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며 "모든 종목이 상승할 때 손해보험주는 예외였다. 손해보험주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역사적 최저점"이라고 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은행, 보험 등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주목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지만 성장주의 반등을 추세적인 것으로 인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서장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정책적 지원도 상당기간 유지됨을 감안한다면 경기민감 가치주 우위 구도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성장주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시점은 경기회복 모멘텀이 소강되고 물가 상승률이 다시금 평균으로 회귀하는 구간일 것이다. 일러도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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