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 “규제 풀고 과감한 지원 필요”

2021-06-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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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팁스타운에서 ‘2021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와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한 청년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한국에 뿌리를 둔 기업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보기 위해선 검증된 것 외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기존 정부의 규제나 제도 등도 이에 발맞춰 유연하고 과감하게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청년 스타트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청년 창업자들이 22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현장에서 느끼는 청년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정부의 창업지원사업이 다양하게 마련돼 과거보다 지원받을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해졌다고 공감하면서도 규제의 벽이 높아 새로운 혁신을 이끄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 청년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과 애로사항 등 창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권칠승 중기부 장관과 이채림 클라썸 대표, 강영훈 코드잇 대표, 박형수 디보션푸드 대표 등 '2021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인과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최용준 룰루랩 대표, 곽기욱 비햅틱스 대표, 변주영 럭스랩 대표 등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 혁신상'을 받은 대표 4인이 참석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스타트업이 과거의 잣대로 정해진 규제로 인해 일부 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정 대표는 “개인의 하루 컨디션에 맞춰 영양제를 mm단위로 쪼개 제조·제공하는 게 회사의 차별화된 강점인데, 현재 영양제 규제가 ‘하루 몇 알’이란 정수를 적게 돼 있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10여년 전 의약품에 대한 기술발전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기준이 현재까지도 적용되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며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주영 럭스랩 대표는 정부의 창업지원정책에 대해 지적했다. 변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의 목적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지만 신청 조건이 업력으로 제한 돼 꼭 필요한 사람들이 지원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지원 기준을 업력으로 정해놓기보다는 회사의 성장 측면을 고려해 평가하는 방식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기훈 비햅틱스 대표는 제2벤처붐을 이어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검증된 것 외의 사업을 진행하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곽 대표는“해외의 검증된 산업을 국내에 빠르게 들어와 패스트 팔로워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국내에서만 먹히는 사업일뿐 해외로 뻗어나갈 수 없다”면서 “좀 말이 안되는 사업이라도 중기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내에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더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청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2벤처붐이 일고 있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다”이라며 “중기부도 앞으로 실험적 시도들을 과감히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예산 준칙과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에서 한국 벤처·스타트업 21개사가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한국 청년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15인이 포함됐다. 해당 스타트업들 모두 중기부의 창업지원프로그램 등에 참여, 정책적 뒷받침을 받으며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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